업계, 조 회장 연임 반대 결정 시 국제적 위상 미치는 영향 고민

▲ 대한항공의 주주총회가 일주일을 앞두고 있다. 이에 조양호 회장의 재신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에 따른 IATA 총회 의장직 유지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코앞으로 다가온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조양호 회장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연임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이와 함께 오는 6월로 예정된 항공업계 UN총회로 불리는 IATA 서울 총회 의장을 맡은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 불발 시 의장직 수행 여부도 불투명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미치는 영향도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참여연대 및 민주노총 등은 지난 19일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 등을 강요죄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까지 하며 조 회장 등의 연임을 저지하고 있다. 이에 6월로 다가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의 의장직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노조와 참여연대 등의 주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관련 임원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찬성 위임장 작성을 강요했다는 것. 이에 조 회장 등 관련자들의 강요죄 등에 대한 엄중한 수사 진행을 요구하며 검찰 고발을 단행했다.

반면 같은 날 대한항공 전직임원회는 대국민 성명서를 내고 ‘외부 세력의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전직임원회는 “최근 대한항공 내외에서 회사의 근간을 흔드는 일부 세력의 행위에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며 “대주주 일가의 일부 개인적 잘못과 확정되지 않은 각종 피의 사실로 회사 전체를 비상식, 비윤리적 기업으로 여론을 몰아가 회사를 위기에 빠뜨리려 하는 외부 단체는 그 행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양 측의 설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수면아래에서는 서로에게 유리한 표심을 집결시키기 위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국제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최근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의 이사직 연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나서면서 여론은 더욱 술렁이고 있다.

▲ 조양호 회장의 대표이사직 등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사진=델타항공)

업계에서는 주총의 결정이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 어느 쪽으로 나더라도 장단점은 모두 있는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오는 6월 개최될 국제운송협회(IATA) 2019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를 예정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조 회장과 한진 일가의 국민적 여론이 좋지 않고 피해를 입힌 사례는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면서 “재판 등으로 밝혀질 잘못에 대한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도 맞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가오는 아이아트(IATA)총회에 대한 지난 10여년간 조 회장의 유치 노력과 그 성과는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특히 이번 IATA 서울 총회 의장으로 예정된 조 회장이 행사를 앞두고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게 된다면 의장으로서의 자격 상실과 그에 따른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미치는 영향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주최 항공사의 오너나 CEO가 의장을 맡아 IATA 연례총회(AGM)를 수행해 온 규정에 따른 것으로 조 회장은 연례총회와 세계항공운송정상회의(WATS)를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또 조 회장은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31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별도 선출된 11명의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에도 포함돼 있다.

IATA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75차 AGM과 WATS는 세계최대항공사지도자 모임으로 항공사, 정부, 항공우주제조업체 및 공급업체, 공항, ANSP(Air navigation service provider) 및 언론계 등 총 1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연례 총회에서 알렉산드레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한국은 항공운송과 물류의 세계적 허브라는 점에서 항공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예측하는데 최적화된 곳”이라며 “대한항공이 성공적으로 차기 총회를 개최하는 동안 서울은 세계 항공 산업의 수도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세계 항공 산업을 비롯해 주요 관계자들이 모이고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상이 높아질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며 “부디 IATA 행사를 통해 주최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관광 인프라 등이 널리 알려지고 부가적 경제 효과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IATA에는 전세계 300여개 항공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일부 저가항공사(LCC) 가운데 우수한 항공사로 인정받은 20여개 기업들이 받아들여지면서,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과 ‘제주에어’ 등 두 곳이 신규 회원사로 추가돼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을 포함해 총 4개 항공사가 회원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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