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추사 김정희의 과천시절 만년의 호방하고 활달한 필의가 담긴 '황정견의 시' 8폭 병풍이 고미술품 경매를 위해 전시장에 걸렸다.

'1930년(소화昭和 5년)에 양산군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제작된 금동반가사유상'.(사진=왕진오 기자)

이 작품은 황정견(黃庭堅)의 행서체를 바탕으로, 저수량체(?遂良體)와 한예(漢?)의 필의까지 융합해 방경고졸(方勁古拙)의 추사체로 완성한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추사가 돌아가신 해 1856년에 쓴 대련 보물 제1978호 '대팽고회(大烹高會)' 와 동일한 인장이 날인된 것으로 보아 그즈음에 쓴 작품으로 추정된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에 손창근이 기탁한 유사한 시기의 비슷한 필체로 쓴 영위가장첩(永爲家藏帖)이 전한다.

본 작품은 황정견의 4수의 시를 각각 두폭씩 담았으며 제목은 ‘呈外舅孫莘老 장인丈人 손신로(孫覺, 1028~1090)에게 드리다.’, ‘病起?江亭?事 병석에서 일어나 형강정?江亭에서 짓다.’, ‘題子瞻枯木 소동파의 작품 '고목枯木'에 제題를 쓰다.’, ‘秋思寄子由 가을날 감회를 읊어 자유子由에게 주다.’이다.

'서울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 전시된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 ‘황정견의 시’.(사진=왕진오 기자)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은 스승이자 친구인 소동파(蘇東坡, 1037~1101)와 나란히 송대(宋代)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꼽힌다. 1086년 중앙관직에 취임해 국사편찬國史編纂에 종사했다.

또한, 포스코미술관 전시 '천재화인열전'에 주요 출품작이었던 호생관 최북의 ‘헐성루에서 바라본 금강산’과 제29회 ‘산사귀승도’로 출품됐던 단원 김홍도의 ‘한국의 미’ 대표수록 작품으로 해주 신광사를 그린 실경 ‘신광사 가는 길’로 작품명을 되찾으면서 경매에 올려진다.

또한 1930년에 양산군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제작 추정 금동반가사유상'도 새 주인을 찾는다.

화첩에 속했던 것이 분명한 수묵담채로 그린 표암 강세황의‘화조도팔군자8폭’은 사군자와 모란, 포도, 석류, 연꽃 등을 포함시켜 팔군자와 새, 다람쥐, 두꺼비, 벌과 나비 등 초충을 그려 넣었다.

활달하고 분방한 필치로 그린 강세황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빼어난 작품이다. 각 폭에는 표옹(豹翁), 소장인(會津林聖所藏,회진 임씨: 현재 나주 임씨) 두 과가 찍혀있다.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1745-?), ‘신광사 가는길’.(사진=마이아트옥션)

2018년 9월 20일 진행된 마이아트옥션 제29회 경매에 나왔던 ‘신광사 가는길'은 중앙일보사에서 1985년 출판한'한국의 미(韓國의 美)'시리즈 중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1745~?)편에 수록된 작품으로 지금까지 산사로 향하는 스님을 그린 산수도로 실경을 그렸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을 뿐, 정확한 장소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작품 상단의 단원 김홍도가 쓴 글을 유추해 판독 가능한 글자들을 나열해 고문헌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시는 1631년 조선 선조 때 최고의 시인이자 송강 정철(松江 鄭澈, 1536~1593)의 문인이었던 석주 권필(石洲 權?, 1569~1612)의 대표저서 '석주집(石洲集)'에 실린 '신광사(神光寺)'에 관한 시로 파악됐다.

'서울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진행중인 마이아트옥션 프리뷰에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사진=왕진오 기자)

총 141점, 출품가 총액 시작가 기준 11억 6660만원인 제31회 마이아트옥션 제31회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21일부터 27일까지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프리뷰 전시를 통해 볼 수 있고, 경매는 28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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