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선행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26%, 4.20%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지수 조정 영향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을 보이자 이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한국 증시 전체가 단기 조정을 받았다는 판단도 함께 나온다.

하지만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4만3700원에서 6.52% 상승해 지난주 4만655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도 6만7800원에서 12.24% 오른 7만6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량를 약 5%씩 감산하겠고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흘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866억 원, 1972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더욱이 기관 투자자가 SK하이닉스를 2568억 원어치 사들인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다.

이로 인해 지난주 국내 반도체업종(KRX 반도체지수 기준) 지수는 2168.52에서 2236.54로 3.14% 상승 폭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 폭인 0.34%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주가는 업황 대비 약 2분기 정도 선행해 올해 1·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에 따라 현재 반도체주가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는 강한 선행성을 보이는데 올해 3분기부터 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로부터 서버 D램 주문 재개에 대한 정황이 포착된다”며 “D램 업황은 2분기 모바일 D램의 기저효과, 3분기 서버 D램 대규모 주문 재개 등으로 본격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황이 불황에서 턴어라운드 하는 논리는 공급 제약(설비투자 하향)과 수요 회복(기저효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설비투자를 기존 계획 대비 축소시키겠다고 언급했다”며 “스마트폰 및 서버 등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윤곽도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초반에 국내 반도체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실적 개선의 강도는 컨센서스보다 약할 수 있지만 강도보다 방향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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