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제과 나뚜루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제과)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이스크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지만 반값 할인이 여전해 제값 주고 사는 소비자만 피해를 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 '명가 찰옥수수'를 1300원에서 1500원, '월드콘'과 '설레임'의 수퍼마켓 판매 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4월 1일부터는 편의점 전용 월드콘, 설레임(밀크)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인상한다. 나뚜루 가격도 이달초 유통점과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디저트 등 총 20종의 가격을 평균 12.1% 인상했다. 롯데푸드 역시 편의점용 아이스크림 가격을 20% 인상한다.

해태제과 역시 지난해부터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했으며 오는 4월 중에도 부라보콘의 가격을 인상한다. 빙그레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원부자재비, 인건비, 임대료 등 각종 제반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속내는 유통채널별로 '고무줄'인 아이스크림 가격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판단이다.

실제 아이스크림 가격은 유통채널별로 판매가격이 들쑥날쑥해 가격 신뢰도뿐만 아니라 각 유통채널의 '미끼' 상품으로 전락해 제품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 업계 측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채널별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점포마다 ‘반값할인’에 나선 탓에 아이스크림의 실제 가격을 알 수도 없고 같은 제품이라도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판매처별로 값이 달라서 아이스크림 가격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높아져 왔다"고 말했다.

이같이 아이스크림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지난 2010년 최종 판매자가 가격을 정하는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도입돼 권장소비자가격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년 만에 제도는 폐지됐지만 의무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소매점은 여름철 미끼상품으로 할인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격 결정권이 유통업체에 있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빙과업계가 왜곡된 아이스크림 가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격정찰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시장에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2016년에도 가격정찰제를 도입하려 했지만 소매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정찰제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조업체마다 가격이나 브랜드 신뢰도를 되찾기 위해 가격표시를 따로 한 것인데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유통채널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권한이 있는 한 아이스크림 가격의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2조 18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걷고 있는 상황으로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빙과 시장 규모는 1조 632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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