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 유목민 필요…채용단계부터 조직 변화 논의
- 경영 목포 우선 기업금융시장 부터 점검…소호 및 자영업 지원도 강화

▲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12월 말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행장이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한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객의 가치를 언급하며 “과거 신한은행이 은행 문턱이 높았을 시절부터 뛰어다니며 성장할 수 있었다. 고객중심 조직문화를 다시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신임 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9길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니 긴장된다. 원래 거창하게 슬로건을 걸고 시작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아 준비하지 않았다”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시작해보려 한다”고 조심스럽게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지난 3개월 만에 은행 업무를 마스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은행장 첫날”이라고 강조해 아직은 부족하다며 엄살을 피우기도 했다.

하지만 진 행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우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머(디지털 전환)에 대한 질문에 “이제는 디지털화되야 한다. 기업이 디지털화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직원들과 논의하고 있는 내용은 디지털을 담당하는 인력들이 유목민이 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피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 행장은 디지털 유목민을 강조하며 “조직이 디지털을 향해서 변신을 해야 하고 디지털 미래를 확보해야 한다. 지금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스템, 조직의 문제가 있다”면서 “우선 인력 채용 방식부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금까지 주로 상경계열을 뽑아서 전환배치를 통해 성장시켰다는 것.

진 행장은 “소질이 있는 사람은 IT에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환배치(인사이동)에 의해서”라며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그는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가려면 IT 인력을 뽑아서 그들이 고객을 만나고 고객니즈를 파악해 고객 측면에서 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돈키호테적인 발상, 조직을 깨우는 원동력 

이 부분에 대해서 직원들과 논의 중이라는 진 행장은 “행장이 된 만큼 돈키호테적인 발생이 필요한다”면서 “최근에는 IT개발이나 디지털 개발 사무실을 없애고 현업부서로 배치가 된다면 고객 측면에서 구현하는 애자일 개발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발상을 얘기하면서도 전문가는 부문장들이라며 “저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들을 꺼내고 있다. 그래야 자극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간 행장 취임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묻자 조용병 회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회장님께서는 조직 안정을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또 위성호 전 행장님과는 식사도 하고 많은 업무인수인계 과정을 거쳤다며 “지금은 매트릭스로 몇 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은행장은 부담이 줄었지만 가장 중요한 리테일과 기업 여신을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들었다”며 “특히 기업 부분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 행장은 위 전 행장이 이룬 기관 영업에 대해 “위 행장님이 기관 영업으로 성과를 냈다. 그 플랫폼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꼼꼼히 챙기는 겠다”며 위 전 행장의 뒤를 이어 잘 꾸려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진 행장은 그간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화두가 된 몇 가지를 고민 중이라며 우선 소호 자영업을 위한 방한을 마련 중이라는 게 그의 의지다.

그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줄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다. 이에 지난 2월에 조 회장님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으시기도 했다”면서 “소호팀에서 자영업의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고용을 유지할 경우 여신 금리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이외 에도 소호사관학교(8주코스) 등을 통해 소호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진 행장은 또 “소호 및 자영업자들에 대한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방 순회를하기로 했다. 올해는 소호본부를 설치해 더욱 강화하겠다”며 한국 경제를 위해서 소호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지주 부사장으로 근무 당시 희망재단을 담당했을 때 얘기기를 꺼내며 “한국에서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학자금 지원 규모가 매년 2조 원 정도 된다”며 “그중 상당부분이 연체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진 행장은 한국장학재단 등과 함께 연체를 중리기 위한 대착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을 해서 바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글로벌 전략, 기축과 신흥의 투 트랙

글로벌 전략에 대해 견해를 붇자 그는 자신만의 생각이여서 동의해줄 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투 트랙으로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 하는 기축통화지역에서, 또 하나는 국가 경제발전 속초에 따라 금융니즈가 팽창하고 있는 신흥국가의 트랙이 병행돼야한다”고 말했다.

진 행장에 따르면 과거 IMF시절을 회상하며 “일본 오사카 지점에 근무했는데 팔리는 건 무조건 다 팔아라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엔화든지 달라든지 국외 통화로 바꿀 수 있는 건 무조권 팔아야 했다”고 돌아봤다.

결국 진 행장은 기축통화지역에서는 그 지역의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SBJ은행을 설립하면서 고집을 부렸다. 당시 2500억 엔을 한국으로 보내 신한은행 엔화 조달에 큰 역할을 했다”며 기축 통화지역에 똘똘한 채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행권에서 신흥국 진출을 얘기할 때 몇 개 점포가 나가있는지를 따진다. 이제는 그 시대가 지나갔다고 단정지였다.

진 행장은 ”가능성 있는 곳에 집중해 그 지역에서 초 격차를 이뤄야 한다. 베트남이 나름대로 의미 있는 곳“이라며 ”베트남에서 한국계 은행 끼리 무의미한 성장보다 현지 로컬 은행과의 유의미한 성장이 필요하다. 현지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형태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그는 인근 캄보디아와 미얀마도 보고는 있지만 한정된 자본으로 여기저기가 아닌 유의미한 규모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설명했다.

▲ <사진=김종현 기자>

경영목표 우선 레드오션 기업금융 집중

올해 경영목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업금융 운영시장이 레드오션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줄어들고 있다. 우선 WM(wealth manager) 부분을 보고 있다. WM을 통해 기업들의 자산관리에 집중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진 행장은 또 “글로벌 부분은 기축통화지역에서 M&A에 대한 욕심은 난다”며 “하지만 규모 문제가 있어 어렵다. 만약 서울에 IMF가 온다면 이를 도와주기위해서는 본체의 1/5은 돼야 한다며 아직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와 함께 진 행장에게 일본에서의 경험과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을 묻자 그는 “일본의 제로금리 시장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이고 논문도 없다. 은행들도 일본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제부터 떼어간다. 일종의 보관료”라며 “대기업들이 은행에 예금을 하려면 보관료를 받고 보관할 뿐이다. 일본의 은행들도 인재들이 많지만 제로금리에 대한 대책은 없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일본 상장사 중 58%가 무차입 기업일 정도로 돈을 안 빌려도 되는 시장이라며 “SBJ가 유의미한 성장을 한데는 일본의 신용등급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을 이용한 등급별로 갖는 중금리 시장이 탄탄하다. 제로금리임에도 불구하고 6% 대출 금리가 있다. 그 틈새시장을 잘 파고 들어갔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의 사례를 한국에 접목하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 행장은 “일본 은행들의 국내 영업 부분은 전부 적자”라며 “신흥국들을 대상으로 머니마켓에서 이익이 나단다. 엔화가 기축통화라서 중국, 동남아에 가져가서 이익을 내는 구조”라며 통화의 본질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조직문화에 대해 묻자 그는 “신한은행의 조직문화를 고객중심으로 가야 한다. 고객 퍼스트를 구현하는 문화가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은 과거 고객위주로 시작해서 성장을 이뤄냈다며 “은행 문턱이 높았을 시절부터 뛰어다니고 동전을 교환해 주러 다니는 등 그것들이 채화돼서 어떻게든 고객의 얘기를 들어주려 노력했다. 이 문화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딩뱅크, 재무적 평가 아닌 고객가치실현

끝으로 진 행장은 ‘진정한 리딩뱅크’를 들고 나온 이유에 대해 “리딩뱅크에 대해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재무적으로 1000억 원 정도 이익을 더 냈다고 해서 그 은행이 리딩뱅크 일까”라고 반문하며 “행원 시절 은행장과 지점장들이 매년 연수를 받을 때 귀동냥으로 들은 말 중에 ‘진정한 상의는 상대의 이익도 생각하면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한다’라는 말에 감명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이 고객을 이익창출의 수단으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고객의 자산을 증식 시켜줘야 하는 명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행장은 1990년대 신한은행은 규모가 작았지만 리딩뱅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저력이 있었다며 “(고객을 위해) 그 신한은행과 지금의 신한은행이 어떻게 다른지 함께 고민해 보겠다”며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한편 진 행장은 1980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이후 1986년 신한은행에 합류했고 이후 1997년 오사카지점 대리를 시작으로 줄곧 일본에서 해외업무를 담당해 왔다.

특히 그는 2004년 신한은행을 나와 일본에서 SH캐피탈을 설립, 회사설립 후 2년만에 배당이 가능했을 만큼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진 행장은 이후 2008년 SBJ설립을 위해 다시 합류해 성공적으로 설립을 완료했고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 같은해 3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