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 '청정맥주-테라' 이미지. (사진=하이트맥주)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맥주업계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오는 4월 4일부터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신제품 '테라'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하이트진로의 추격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다음달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 이에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 오른다.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은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으로 원재료 가격 및 제반비용 상승으로 인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오비맥주 측은 설명했다.

카스의 출고가격 인상으로 판매 가격 역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식당과 업소 등에서 맥주 1병의 가격은 평균 4000원 대에 팔리고 있다. 과거 맥주업계의 출고가 인상으로 1000원이 오른 바 있어 이번 출고가로 인해 평균 5000원 대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채널별로 소비자가격 차이는 있지만 가정용 맥주기준으로 100~200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의 이번 가격인상이 하이트진로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 업체 역시 가격을 올리지만 하이트진로의 경우 "가격인상은 없다"고 밝히며 시장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출고가는 병맥주 500㎖ 기준 1147원이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는 60% 대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하이트진로는 약 30%로 차이가 크게 난다.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으로 판매가격이 오르게 되면 소비자들의 선택이 자연스럽게 하이트맥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스와 하이트 간 가격 차이가 지속될 경우 도매상 역시 마진을 고려해 하이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지난 21일 첫 출고한 '테라'의 광고 본편을 공개하고 테라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테라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호주의 '골든 트라이앵글' 맥아 100% 만을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했으며 발효 공정 중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탄산만을 100%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가 가진 2가지 강력한 강점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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