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과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제보자가 범인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는 모습/그것이 알고 싶다

[주다영 기자 @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2003년 겨울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이 재조명 됐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2003년 11월 5일 경기도 포천시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귀가 중이던 엄 모양이 실종된 후 95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으나 당시 목격자가 없어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엄양이 실종 된 후 23일째인 11월 28일 집과 약 8㎞ 떨어진 곳에서 유류품이 발견 됐고, 이후 실종 95일 만인 2월 8일 유류품이 발견된 곳에서 2㎞, 집과는 6㎞ 떨어진 포천시 소홀읍 한 배수로에서 발견됐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은 30일 ‘그 남자의 매니큐어-포천여중생 살인사건’이라는 제하의 방송을 통해 사건 기록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범인은 20~30대로 추정되며, 경기 포천 혹은 의정부 인근에 거주하면서 경기도 번호판의 흰색 승용차(소나타 추정)를 몰았다. 키는 170~175㎝며, 밝은 갈색 눈동자와 가느다란 손가락에 깔끔하게 정리된 손톱을 갖고 있다. 특히, 수염과 털이 거의 없는 편 등 다소 구체적인 용의자의 신상이다. 또, 범인이 남긴 단서들은 엄양 노트와 수강증에 있는 이름표가 찢겨져 있었으며, 휴대전화는 배터리가 분리된 상태로 발견됐고, 끝내 교복과 속옷, 스타킹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성폭행 흔적 없었고 손톱과 발톱에 빨간색 매니큐어 등이 칠해져 있었다는 점을 들어 마을 사정을 잘 알고 면식범으로 변태성욕자일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엄양이 하교 후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 기록과 엄마와의 마지막 통화, 학교와 집과의 거리, 엄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곳, 사체가 발견된 장소 등을 보여줬고, 당시 엄양의 손톱에 있던 매니큐어가 평소에는 바르고 다니지 않았던 점을 부각시켰다.

그동안 목격자가 없어 미제사건로 남은 이 사건은 당시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수사에 활기를 더하고 있어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된 현재 범인이 잡힌다면 죗값을 물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비슷한 시기 비슷한 곳에서 여러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그 해 6월, 포천 여중생 두 명이 귀가 중 승용차를 탄 남성 3명에가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뒤 풀려났다. 당시 범인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했지만 엄양 사건과는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두 달 뒤 포천 한 저수지 앞 도로변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여자 변사체가 발견됐다. 이곳은 엄양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약 4.5㎞ 정도 떨어진 곳이다.

엄양의 사건과 비슷한 시기인 2005년 1월 포천에 사는 보험설계사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금품을 노리고 납치한 범인들이 피해자가 반항을 하자 목졸라 살해해 유기한 사건으로 결론이 났다.

또, 이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반장 윤 모 경사가 범인을 잡지 못했다는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유서만 남긴 채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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