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수면에 물감을 흘려 판넬에 옮기거나 그림 표면에 불을 가해 물감을 녹여내는 등 실험적인 제작 방식을 펼치고 있는 요리코 타카바타케(Yoriko Takabatake, 37)의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요리코 타카바타케, 'burnt PR3'. Oil on panel, 142 x 95cm, 2019.(사진=가나아트)

가나아트 한남은 4월 3일부터 물, 불, 바람 등의 통제 불가능한 요소와 회화 매체간의 결합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비너스(Venus)'전을 진행한다.

그의 작업은 캔버스를 사람의 몸처럼 생각하고 그 위에 물감 즉 옷을 입혀가는 방식으로 작업은 시작된다.

애니 알베스(Anni Albers)가 Weaving 직물짜기를 하며 작품을 만들 듯,타카바타케는 유화 도구를 실처럼 가늘고 짜내는 방법을 고안해,캔버스라는 몸에 옷을 걸치도록 실을 뽑아내 작품을 구축한다.

물감의 실은 가로, 세로 또는 대각선으로 정렬되며 실제로 뜨개질을 한 듯 보인다.물감을 실처럼 짜내서 자신의 수작업으로 생성된 작품에 그때의 빛,바람,공기등의 요소가 함께 채워진다.

또한 입체적으로 겹치는 특이한 레이아웃과 컬러감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전달한다.

요리코 타카바타케, 'venus No.1'. Oil on panel, 41 x 32cm, 2019.(사진=가나아트)

이번 'Venus' 신작에는 더 나아가 물과 불을 사용해 끊임없이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그녀의 시도를 찾아볼 수 있다.

방수처리를 한 작은 수조를 제작해, 물을 담고 그 수면에 다양한 물감 가닥들을 흘려낸다. 수면 위의 물감은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서서히 가라앉아 판넬 혹은 종이에 자리잡는다.

물의 흐름,수압,그리고 중력과 같은 다양한 요소에 의해 순간적으로 부양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를테면 수면 위에 그려진 회화라고도 할 수 있다.

요리코 타카바타케, 'heated water 1'. Oil on paper, 90 x 66cm, 2019.(사진=가나아트)

불은 작은 수조를 가열해서 물감을 더 자유로운 형태로 번형 시키는 역할을 하고, 판넬에 직접 불을 가열해 마그마가 녹아내리는 형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물과 불의 요소를 활용함으로써 물감이 떠다니는 듯한 그리고 새로운 느낌의 질감을 표현했다. 전시는 4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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