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호텔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사업 '레스케이프'가 지난해 출범, 50억 원의 적자를 봤지만 호텔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급 부티크 호텔’을 표방하며 선보인 레스케이프 호텔의 경우 흥행에 실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신세계는 레스케이프가 지난해 개장한 신상 호텔로 영업손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성수기 레스케이프의 객실 점유율은 30%대로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이 당시 70%에 이르는 객실 점유율을 보인 것과 비교해보면, 신세계 측의 주장대로 신상 호텔이라는 것이 변명은 되지 못한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레스케이프의 비싼 숙박료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러한 가운데 정 부회장은 서울 도심권과 강남권, 제주도, 해운대 등 5곳에 비즈니스와 5성급, 특급 등 등급별로 세분화한 각각의 독자 브랜드로 호텔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레스케이프 호텔을 출범하면서 향후 5년 동안 독자 호텔브랜드 5개를 선보이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바 있다.

온라인사업과 함께 호텔사업 역시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정 부회장이 레스케이프의 부진 속에서도 호텔사업의 확대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아들 사랑'이 사업 확대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의 장남 정해찬씨는 올해 21살로 미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호텔 관련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신세계그룹 호텔계열사인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한달간 실무 경험을 쌓기도 했다. 당시 정씨는 호텔업에 관심이 높아 직접 조선호텔 인턴 근무를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씨가 호텔업에 관심이 크다면 미국의 다른 유명한 호텔에서 실습을 했을 것"이라며 "한국에 들어와 아버지가 운영하는 호텔에서 실습을 했다는 것은 (경영 수업 등) 다른 의미를 가지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 호텔은 경영수업에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사업의 경우 부동산, 금융,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가 복합된 사업 분야로 2·3세 경영인들이 다양한 사업군에 대한 이해도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씨의 고모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역시 1996년 24세 나이로 신세계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바 있다.

신세계 측은 "정씨는 단순히 시급을 받으며 일을 했을 뿐 경영수업이나 향후 입사 등은 전혀 고려한 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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