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문출판광전총국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중국 정부가 해외 게임에 대한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승인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판호 발급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다. 업계에서도 사드 이슈 발발 이후 2년 만에 판호를 받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아직 순수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는 풀리지 않고 있어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가 전일 대비 13.28%(425원) 급등한 3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메이드도 8.59%(4200원) 큰 폭으로 상승해 5만3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넷게임즈 7.59%, 선데이토즈 7.43%, 조이맥스 3.27%, 넥슨지티 2.92%, 한빛소프트 1.19%, 액토즈소프트 1.06%, 펄어비스 1.00%, 미투온 0.77%, 엠게임 0.76%, 웹젠 0.73%, 룽투코리아 0.19% 등 오름세를 보였다.

게임업종 주가는 지난 3일에 이어 연일 상승세다. 3일에는 중국의 외자판호 발급 소식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액토즈소프트는 전일보다 11.37%(1450원) 급등한 1만42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웹젠 6.2%(1200원), 펄어비스 5.1%(8700원) 올라 거래를 마쳤다.

넷마블 4.15%, 위메이드 3.71%, NHN엔터테인먼트 3.41%, 조이시티 3.03%, 넵튠 2.17%, 넷게임즈 1.94%, 네오위즈 1.45%, 엔씨소프트 1.42%, 데브시스터즈 1.4%, 드래곤플라이 1.25% 게임빌 1.23%, 컴투스 0.38%, 선데이토즈 0.21% 등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앞서 지난 2일 중국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달 29일 외자판호를 승인한 게임 30종의 명단을 공개했다.

‘판호’란 게임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해 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현지 서비스 허가권을 말한다. 외자판호는 해외 게임사를 대상으로 발급하며, 내자판호는 중국 현지 게임사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 중국신문출판광전총국은 2017년 3월부터 한국 게임에 판호 발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2018년 3월 모든 신규 게임에 대해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현지 게임에 내자판호를 발급한 데 이어 1년 2개월여 만에 빗장을 풀고 지난달 29일부터 외자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이번 외자판호 발급 명단에는 일본 8종, 미국 7종, 중화권 5종, 영국 2종, 스웨덴, 네덜란드, 러시아, 인도네시아, 캐나다, 터키, 핀란드 각 1종 등이 포함됐다. 왕좌의 게임, 드래곤볼, 앵그리버드, 메탈슬러그, 원펀맨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의 판호 발급이 이뤄졌다.

국내 게임사의 경우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의 ‘콤파스’와 란투게임즈와 국내 넵튠이 개발한 ‘크레용 신짱’도 포함됐다. 란투게임즈는 중국 룽투의 한국 자회사인 룽투코리아와 일본 라인의 합작사다.

韓게임 판호 발급 해석은 ‘시기상조’

하지만 이 두 게임은 일본 개발사와 공동 개발 및 일본 시장에서 출시된 점으로 미뤄볼 때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이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매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시장 자체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조금 덜어냈다”면서도 “한국 게임 단독 발급은 아직 없어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증권업계에서도 중국 정부의 외자판호 발급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지만 섣부른 예단은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외산 게임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한국 게임의 중국 출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시점에서 한국 게임의 전면 허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며 단기 주가 흐름은 중국지역 관련 뉴스 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콤파스’와 ‘크레용 신짱’은 일본 개발사가 포함돼 있고 일본 시장 내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점에서 한국 게임 업체의 판호까지 풀렸다고 해석하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다”면서도 “외자판호가 열리기 시작했고 공동개발이지만 한국 업체들과 연관 있는 게임들이 판호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판호 정책은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와 관련된 게임 2종이 포함됐으나 2종 모두 순수 국내 게임이라기보다 일본 IP 및 개발이 투입된 만큼 국내 판호가 나왔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기존 외자판호 승인이 예상보다 빨라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도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대형사(텐센트·넷이즈)의 판호 발급이 이뤄진 게임들을 보면 아직 MMORPG 같은 하드코어 장르에 대한 판호 발급은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나 단기적으로 게임 업종 전반적으로 센티멘트 상승 효과는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외자 판호 발급을 통해 중국 판호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7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대해 판호 발급을 신청했으며 넷마블과 펍지주식회사의 ‘리니지2 레볼루션’, ‘배틀그라운드’, 펄어비스 ‘검은사막’을 포함해 약 10여 개의 국내 게임이 중국에 판호 발급을 신청해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