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전세계 미술 애호가와 컬렉터들의 발길을 이끈 2019 아트바젤 홍콩이 8만 8천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는 소식으로 막을 내렸다.

아트바젤 홍콩 2019 에 참여한 페로탱 갤러리의 무라카미 다카시의 '무제' 이 작품은 15억에 팔렸다.(사진=왕진오 기자)

36개국 242개의 다국적 갤러리가 참여한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한 한국 갤러리는 메인 전시인 '갤러리즈'에 국제갤러리, PKM, 학고재, 아라리오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리안갤러리 등 6곳이 참여했고, 갤러리바톤, 313아트프로젝트, 조현화랑, 우손갤러리 등 총 10개의 화랑이 참여했다.

아트페어란 성격 때문에 참가한 화랑들은 컬렉터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작품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판매전에 열중한다. 하지만, 행사 개막일인 27일 이전에 참가 화랑과 고객들의 저녁 만찬을 겸비한 파티를 통해 대부분의 작품들은 주인이 바뀐다.

VIP오프닝이 진행된 27일 저녁 홍콩의 특급 호텔 옥상에서 열린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갤러리의 파티는 사교 모임을 넘어서 아트페어에 출품한 작품을 팔기위한 판매장이 됐다.

새벽까지 이어진 파티를 통해 美 인물화가 엘리스 닐(Alice Neel) 초상화가 40만~50만 달러에 판매가 됐고, 벨기에 현대회화 거장 뤼크 튀이먼(Luc Tuymans)의 페인팅은 150만 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아트바젤 홍콩 2019에 선보인 Chiharu Shiota의 'Where Are We Going?'.(사진=왕진오 기자)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제프 쿤스는 구매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현지 딜러들의 전언에 따르면 "한국 및 대만의 컬렉터들이 아트바젤 홍콩에서 큰 힘을 발휘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 갤러리 중에는 리안갤러리가 가지고 온 작품 모두를 완판(솔드 아웃)하는 기염을 토했고, 조현갤러리는 김종학의 작품을 다양하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갤러리들의 판매는 어땠을까? 페이스(PACE)갤러리는 요시토모 나라의 '너에게 충실하니?(2006)를 65만 달러에 장 샤오강의 작품은 30만 달러에 팔았다.

또한, 95만 달러에 나온 대형 세라믹 조각 'White Riot(2010)' 60만 달러에 판매된 백남준의 '콜럼버스 보트', 앤디 워홀의 'Campbell's Elvis'는 280만 달러에 새 주인에게 돌아갔다.

아트바젤 홍콩 2019에 참여한 Blum & Poe 갤러리의 요시토모 나라 'White Riot'설치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중국 화가 자우키의 '17.02.71-12.05.76'은 180만 달러, 윌리엄 드 쿠닝의 'Seated Woman'은 97만 5천 달러에 판매됐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180만 달러에 아트바젤 홍콩 부스에서 팔린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보다 더 큰 작품을 판매했지만 정확한 가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여기에 아트페어 개막 이전에 이메일을 통해 사전 판매된 작품으로는 조나스 우드(Jonas Wood)의 작품이 17만 5천 달러에 팔릴 정도다.

앨버트 올렌(Oehlen)의 작품은 아트바젤 홍콩이 열린 지 몇 시간 만에 600만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작품을 구매한 컬렉터는 상하이 유즈미술관을 개관한 중국계 인도네시아 억만 장자인 부디 테크(Budi Tek)일 것이라는 것이 갤러리 측의 설명이다.

2019 아트바젤 홍콩 메인 전시 부스 입구에 설치된 이불 작가의 '메탈 라이즈드 벌룬'.(사진=왕진오 기자)

리만 머핀 갤러리와 PKM이 내놓은 이불 작가의 '위험을 감수해야한다-메탈 라이즈드 벌룬'은 20만 달러에 중국 개인 미술관에 팔렸다.

블룸 앤 포(Blum & Poe)갤러리가 선보인 헨리 테일러의 초상화 'Queen & King'은 85만 달러, 안토니 곰리의 조각 'WAIT'는 46만 달러, 로즈 마리 트로셀의 도자 조각 '럭키 레이디'는 홍콩 컬렉터에게 28만 1천 달러에 이우환의 'Dialogue'(2017)는 30만 달러에 팔렸다.

2019 아트바젤 홍콩에 가장 많은 수의 작품이 나온 조지 콘도의 'Orange and Green Female Portrait'는 75만 달러, 'The lent Un Insane'은 120만 달러에 'Boy in Striped Shirt'는 120만~140만 달러에 팔렸다.

아트바젤 홍콩이 고가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판매에 올인하는 동안 유명 갤러리들은 작품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들만의 입지를 다진 것도 올해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홍콩 센트럴 H 퀸즈 빌딩에 위치한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의 네오 라흐(Neo Rauch)의 'Propaganda' 전시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H Queen's에 위치한 하우저 & 워스(Hauser & Wirth) 에서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4백만 달러의 가치를 자랑하는 작품을 선을 보였고,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에서는 네오 라흐(Neo Rauch)의 'Propaganda'전을 화이트 큐브에서는 조각가 데이비드 알트메드, 페이스갤러리는 매리 코스(Mary Corse)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또한 경찰서와 감옥으로 사용됐던 문화공간 타이쿤, PMQ의 카우스 대형 조각전시가 동시에 열려 너무 비싸서 눈으로 쇼핑만을 해야 했던 미술 애호가들의 속을 달래기도 했다.

2008년 아트 홍콩(Art HK)로 출발한 아트바젤 홍콩은 매해 놀라울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아시아 최고 미술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는 2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그림 판매 가격은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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