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 면세점 내부 이미지.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최근 유통업계에서 면세점과 이커머스 업계가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유통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실보다 외형에 치우친 성장으로 '사상누각(沙上樓閣, 모래 위에 세워진 누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실적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총 2조 1656억 원으로 사상 처음 2조 원 대를 넘어섰다. 지난 1월 1조 7116억 원을 기록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 후, 2월 1조 7415억 원에 이어 3월에 또 다시 신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매출 상승을 견인한 주체는 중국의 보따리상이었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매출 70%가량이 보따리상으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면세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중국인의 면세점 매출은 무려 전체 매출의 73.4%에 달한 13조 9201억 원을 기록했다. 보따리상의 영향력은 지속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후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보따리상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고, 업계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일 정도로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어 매출이 지속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따리상의 의존도가 커지면서 업계에선 이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전자상거래법을 개정한 이후 세관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 법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국 국내 기류의 변화에 따라 보따리상 또한 유커처럼 한 순간에 감소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따이궁에 대한 과한 의존도는 분명 업계 최대의 고민 중 하나"라며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면세점 수를 늘리려 하고 있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역시 거래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기는 등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수익성은 최악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총 거래액은 2017년 91조 3000억 원에서 2018년 111조 8939억 원으로 20%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전체 시장은 크고 있지만 관련업체들의 성장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매출인 4조 4227억 원(연결 기준)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은 1조 9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누적 적자는 2조 3012억 원이다.

티몬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개별) 1254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3%가량 늘었다. 3년간 누적 적자액은 4000억 원 대이다. 위메프는 영업손실이 390억 원, 11번가는 678억 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623억 원)보다 22% 감소한 486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623억 원)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이베이코리아는 물류센터와 인력 확충 등을 수익성 감소의 이유로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 등 대기업까지 시장에 진출하며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치킨 게임에 돌입한 가운데 이익을 내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이커머스 시장의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자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며 "적자가 나더라도 버티면 살아남는 곳이 현 상황이기 때문에 끝까지 버티는 곳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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