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연일 상승하던 코스피 지수가 14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경신하지 못했다. 전일 13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35년 만에 1984년의 타이기록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혼조세를 보이며 전일 종가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결국 전일 대비 2.74포인트(0.12%) 하락한 2245.89로 거래를 마쳤다. 연이은 상승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하지만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5.75포인트(0.26%) 상승한 2248.63으로 장을 마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장본인은 외국인 투자자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지난 10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12거래일 동안 2조484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는 같은 기간 484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고, 개인 투자자는 지난 15일을 제외하고는 2조581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사들였다. 삼성전자 7646억 원, SK하이닉스 2747억 원, KB금융 1587억 원, 삼성전기 1567억 원, LG전자 1502억 원, 삼성SDI 1248억 원, 기아차 1162억 원, 호텔신라 1043억 원 등이다.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가 산출된 1980년 1월 4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상승을 보인 것은 두 번째다. 이전에는 1984년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가 유일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에 코스피 지수는 9.91% 상승했다.

이번 기록으로 한국 증시는 35년 만에 과거 최장 기간 연속 상승과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다만 상승 폭은 5.66%로 과거의 절반가량에 그쳐 업계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의 상승 추세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지표가 회복을 보이고 있어 증시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동시에 실적 우려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하다는 판단도 있다.

노동길·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증시 국면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자산 축소를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증시 유동성 유입 기대를 키웠고,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수대금과 미국 본원통화 간 추이는 밀접해 추세적으로 감소하던 유동성 감소 중단 분만큼 유동성 공급 효과를 볼 수 있어 중장기 우호적 외국인 수급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로존과 중국 경기의 반등이 가시화되며 글로벌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과 3월 산업생산 지표가 회복되면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감 확대로 코스피의 글로벌 증시 대비 아웃퍼폼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속’ 상승이 주는 느낌에 비해 지수의 상승률은 가파르지 않았다”며 “수급이 특정 몇 종목으로 편중돼 매수세의 확산이 제한적임과 동시에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도 “미국 금융주 실적 호조, 중국 지표 개선 등은 위험자산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기대로 바뀌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유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이었던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며 한국 증시 역시 잠시 소강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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