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의 개통이 시작됐음에도 출혈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및 서비스 품질 등의 불만이 잇따르면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하는 동안 통신주는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의 실적에 대한 전망이 갈리면서 향후 주가 상승 여부 또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21%(3000원) 하락한 24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G 개통을 시작한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SK텔레콤은 25만1000원에서 2.66% 떨어졌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1.71%(250원) 내린 1만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동안 1만5650원에서 8.68% 하락하며 통신사 3곳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다만 KT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8%(50원) 오른 2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전일 보합 마감 이후 소폭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5G 개통에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2만700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마케팅·설비투자비, 주가 걸림돌

증권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의 무제한 요금제와 광고비 증가 등 출혈 경쟁을 포함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실적 하락 우려가 통신주 상승의 걸림돌이라고 풀이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서비스 시작부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보조금 상향, 통신주를 선호하지 않는 시장 분위기로 통신 섹터의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완성도가 낮고 무제한 요금제 및 경쟁적 보조금 지급 등으로 인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고 진단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초반 5G 보급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특정 사업자만 제공할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ARPU 상승세에 상한선을 두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트래픽 증대로 네트워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우려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비(CAPEX)에 대한 급증 가능성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요소로 꼽힌다.

5G 주파수는 기존 3G나 LTE보다 주파수 대역이 높다. 고대역 주파수는 도달 거리가 짧고 회절 각도가 작아 음영 지역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통신 3사의 5G CAPEX 집행 규모가 미미한 상황인데다 올해 CAPEX 규모를 공식 발표한 바 없고, 장비 투자 이슈가 생긴다면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기준 설치가 완료된 5G 기지국은 4만3806국으로 전국망 기준 10% 수준에 불과하다. 통화 끊김 현상, 빌딩 내 커버리지 부족 등 4G와 5G 간 서비스도 끊기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5G 단말기 사용자들 사이에서 ‘LTE 우선모드’를 사용하라는 조언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7일 간담회에서 “단말기 불법 지원금과 판매 경쟁 등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고, 속도나 다양한 콘텐츠 등으로 완성도를 높여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가입자 확대, 실적 상승 긍정적

하지만 일각에서는 5G 가입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비용 증가보다 매출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5월부터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 윤곽이 잡히는 5월 이후엔 통신사 주가 반등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며 “통신산업의 경우 매출액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가 워낙 큰 관계로 비용 증가 우려를 극복하고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 5G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주가는 5G 가입자 증가, 유료방송 구조조정, 배당 확대, 규제 완화로 상승할 것”이라며 “5G는 중장기 성장 동인으로 2020년 초 ARPU 증가세 전환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라고 조언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5G 출시 초기인 현재 서비스 품질에 대한 논란이 존재하고 있지만 5G 기지국 증가, 스몰셀·중계기 등의 설치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높은 품질의 5G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초기 5G 가입자 유치 현황은 긍정적이며 하반기 5G 단말기 출시 증가로 5G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해 연간 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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