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고려불화 중 가장 아름다운 오백나한도로 알려진 일본 교토 지은원 소장 '오백나한도 불화'를 모본으로 한 목판화가 발굴되어 부처님오신날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된다.

'22일 서울 인사동에서 진행된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나한의 세계 설명회를 통해 공개된 고려불화 오백나한도 목판화를 한선학 관장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4월 28일부터 진행하는 '판화로 보는 아시아 나한의 세계'전을 통해 선보이는 '오백나한도' 목판화는 일본에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는 아름다운 오백나한도 목판화로 크기가 186.5×120.5cm에 이르는 대형 목판화다.

그림의 구도와 배치를 봤을때도 고려불화를 충실히 따라 표현했을 뿐 아니라 고려불화의 퇴색된 부분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초판 인출본으로 해외 경매를 통해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것이다.

왼쪽부터 고려불화 오백나한도(일본知恩院소장), 오백나한도목판화.(사진=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경매를 통해 구입할 당시는 3폭으로 인출된 대형 판화로 여기고, 수장고에 보관을 하고 있었다"며 "나한전을 위해 표구 장정을 한 후 관련 문헌을 통해 고려불화 오백나한도을 모본으로 19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불교미술전문가인 나라국립박물관 타니구치 코세이 학예연구관은 "한국, 일본, 티벳 등의 동아시아 고판화를 열정적으로 수집하다 보디 아직 보지 못한 고려불화를 모본으로 판각한 보물급 오백나한도 목판화를 찾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희대왕대비변상도중 10대 제자.15C(사진=고판화박물관)

일본에 소장된 오백나한도 불화는 1993년 호암미술관이 진행한 '고려, 영원한 미-고려불화특별전'과 2009년 국립춘천박물관의 '구도와 깨달음'전에 출품됐었다.

이후 소유권 문제로 인해 전시 교류가 잠정 중단됐고, 고려불화 원본은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어려워졌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외부 공개가 안되고 있는 고려불화 원본을 대신해 목판화로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목판화의 아름다운 선묘가 불화 초를 대신해 줄 수 있어 고려불화연구자들이나 불화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강원문화재단에서 실시하는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으로 열리는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나한의 세계' 특별전은 그동은 수집품 6,000여 점 중에 선별한 작품이 소개된다.

나한과 관련된 한국, 중국, 일본, 티벳 의 불화판화를 비롯해, 나한 삽화가 들어있는 고서와 삽화를 찍었던 판목을 중심으로 70여점이 출품된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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