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또 다시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소폭 인상될 것이라는 데에 힘이 실리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다수의 손해보험회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보험료 인상에 앞서 자체적으로 산정한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이 적정한지 보험개발원에 검증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1.5~2.0% 수준의 인상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 시기는 5월부터 적용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해 5월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여서 손보사들 역시 시기를 맞추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올해 들어 2번째 인상하는 셈이 돼 소비자 부담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손보업계는 지난 1월 자동차 보험료를 3~4%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는 육체노동 가동연한(정년) 연장, 교통사고 시 중고차 가격 하락분에 대한 보상 기간 확대,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으로 인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대법원이 사망하거나 노동력을 잃은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육체노동 가동연한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은 이 결정으로 인해 자동차 보험료 1.2% 인상요인이 된다는 해석을 내놨다.

더욱이 손보업계는 올초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1분기(추정실적) 주요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됐다며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삼성화재는 81.5%에서 85.3%로, 현대해상은 80.4%에서 85.0%, DB손해보험은 85.5%에서 86.1%로 높아졌다. 통상 적정 손해율은 77~78%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인상요율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요청한 것을 두고 추측한 내용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5월 인상 얘기는 표준약관 변경으로 인상이 돼야하기 때문에 언급된 것 같다”며 “하지만 1분기 손해율을 감안할 때 인상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올초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 성황에서 추가로 인상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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