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 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을 비롯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까지 하나금융지주와 롯데그룹이 밀접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성장을 위해 유통업과의 밀접한 관계가 필요하고 롯데그룹 역시 금융계열사 매각 및 인프라 확장을 위해서 금융지주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여서 향후 더욱 적극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9일 마감한 롯데카드 인수전 본입찰에 응찰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당초 롯데카드를 두고서 하나금융을 비롯해 한화그룹이 눈독을 드렸던 만큼 양 측의 기 싸움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입찰 마감일에 한화그룹이 입찰에 불참하면서 승기는 하나금융에게 기울고 있다.

우선 롯데카드를 인수하기 위해서 대주주 적격성 문턱을 넘어서야하기에 본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PEF)들은 인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재무적투자자인 PEF 특성상 회사 매각 차익을 전제로 인수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롯데캐드 인력 및 자산에 대한 대대적이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 역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복되는 연력에 대해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적정한 가격과 함께 고용승계를 강조하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 PEF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가격이라는 가장 큰 관문이 남아있어 우선협상대상자가 누가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나금융과 롯데그룹은 사업파트너로서 핑크빛 기류가 흐르고 있다.

롯데카드 매각뿐만 아니라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두고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하나금융을 비롯해 롯데그룹이 계열사(코리아세븐, 롯데멤버스)를 통해 참여하면서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당초 하나금융, SK텔레콤이 ICT기업을 물색하던 중 예전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꿈꿔 왔던 키움증권(다우기술, 사람인HR, 한국정보인증 포함)이 합류하면서 탄생했다.

지분 구조상 키움증권 및 그룹이 33%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하나금융은 10%, SKT(11번가 포함)는 6% 지분을 확보했다. 반면 뒤 늦게 합류한 롯데그룹은 8%의 지분을 참여하기로 하면서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SKT를 앞서게 됐다

이 같은 지분구조에 대해 키음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키음증권이 34%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1%는 사업제휴를 위해 소액주주들을 위해 33%로 조정했다”면서 “롯데 지분이 SKT를 앞서고 있어 다소 놀라긴 했다. 하지만 SKT쪽 사정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롯데가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키음뱅크 컨소시엄에서의 역할도 단순한 제휴에서 적극적인 사업 참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키움뱅크 컨소시엄의 경우 키음증권 측이 대주주이지만 사업에 관한 전반적인 조율은 주요 주주들이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음증권 관계자는 “지분이 구조로 보면 사업을 키움이 단독으로 주도할 수 있지만 주요주주들과 협의체를 통해서 사업 방향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롯데그룹은 키움뱅크 컨소시엄에서 주주들의 균형을 맞추는 무게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구성에서 당초 키움증권과 하나금융, SKT로는 일방적으로 한족에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참여하면서 양측의 균형이 맞춰진 셈이 된다.

이처럼 양측이 지속적인 사업제휴를 이어가면서 어떤 결말을 맺을 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당장 카드사가 사라진 롯데그룹으로서는 하나금융과의 카드 제휴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역시 롯데카드 주요 고객 대부분이 롯데백화점 등 롯데 계열사를 통해 유입된 경우가 상당해 롯데와 바로 결별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의 경우도 하나금융이 보유한 은행업에 대한 경험치가 필요하다. 반면 하나금융은 보다 적극적인 의견을 내기 위해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긴밀한 협조를 맺고 있는 SKT를 비롯해 롯데가 우군으로 나설 경우 하나금융 역시 상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롯데와 사업적으로 관계가 실적이 쌓이다보니 밀접한 관계로 보여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어느 대기업과도 좋은 관계가 아니겠냐”며 확대해석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롯데그룹이 후발로 참여한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할 때부터 유력한 참여자 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업적으로 좋은 관셰를 형성한다면 공식적인 발표가 없더라고 전략적 제휴를 맺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입장에서 대기업들과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지속적으로 사업제휴가 이뤄진다면 양측이 사전에 충분히 제휴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당 대기업의 주거래은행이라면 우호적인 사업제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이르면 4월 말에서 5월 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의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는데 2~3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역시 오는 늦어도 5월 말에 결론이 날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26~27일 키움뱅크 컨소시엄, 토스뱅크 컨소시엄, 애니밴드 스마트 은행으로부터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예비인가를 받게 되면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고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