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사진=CJ그룹)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CJ그룹이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그룹 지주사인 CJ 지분 2.8%를 처음으로 확보했다. 그동안 이 회장의 자녀들은 계열사 주식은 보유하고 있었지만 CJ의 지분은 거의 없었다. 다만 장녀 이경후 CJENM 상무만 0.1%를 갖고 있었다.

30일 CJ그룹에 따르면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가칭 씨제이 더 넥스트) 법인을 인적분할하고, IT부문을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IT부문 45%, 올리브영 55%다. IT부문은 CJ주식회사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5444487이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배분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은 이선호 부장이 17.97%, 이경후 상무가 6.9%를 보유중이다. 분할 뒤 주식교환으로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는 각각 그룹 지주사인 CJ주식회사의 지분 2.8%, 1.2%를 갖게 된다. 또한 주식교환에는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이용해 이 회장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다.

이와 함께 이번 분할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과 매년 늘어나는 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를 받았다. 내부거래비율은 △2016년 19.7% △2017년 19.5% △2018년 17.8% 등이다.

이번 기업분할로 일감 몰아주기 비중이 높은 IT부문이 CJ 자회사로 편입되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내부거래 비율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내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분할은 인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는 물론 경영권 승계 작업까지 한번에 해소할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기업분할 및 신사업 육성 플랜은 기존 사업의 진화와 혁신, 미래사업 개척을 위한 그룹 사업구조재편의 일환"이라며 "경영 승계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