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독 김영진 회장이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독)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독 창업주 고(故) 제석(濟石) 김신권 회장의 5주기 추모식이 30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열렸다.

5주기 추모식은 한독 김영진 회장과 유가족, 임직원 대표와 퇴직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 한독 임직원들은 오는 5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 충북 음성 생산본부와 한독의약박물관 제석홀에서 김신권 회장의 뜻을 기리는 추모주간을 가진다.

김신권 회장은 많은 시련을 극복하며 국내 제약산업의 선진화를 이끌고 ‘신뢰경영’으로 지금의 한독을 일군 제약업계 1세대 경영인이다. 1922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20세에 중국 만주에서 약방을 개업하고 70여 년간 ‘약업’ 외길 인생을 걸었으며 2014년 4월 30일 향년 92세로 타계했다.

김신권 회장은 1954년 한독약품(현재 한독)을 설립하고 제약업계 최초로 독일의 세계적인 화학·제약기업 훽스트와 기술제휴(1957년) 및 합작(1964년)을 하며 일찍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선진국 수준의 의약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며 한국 제약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기술의 선진화를 앞당겼다.

또 사람을 중시하는 '신뢰경영'과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품질경영’으로 한독을 대표적인 제약회사로 성장시켰으며 이러한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은 현재도 한독 임직원에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와 함께 김신권 회장은 따뜻한 성품을 지닌 존경받는 기업인이었다. 1970년 사업차 독일을 방문했을 때 만난 파독 간호사들이 김치, 깍두기가 먹고 싶다는 말을 듣고 귀국해 3000여 통의 김치, 깍두기 통조림을 독일로 보낸 바 있다. 또, 1975년 직원들을 권유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자녀 학자금 지원, 무료 사내식당 운영 등을 일찍이 도입하며 직원을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여겼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섰다. 1961년 한독장학회를 설립해 의·약·치과계 대학과 동계열 대학원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사라져 가는 의약학 사료를 보존하고자 1964년 국내 최초로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을 설립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은 동·서양 의약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물 2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2014년 설립 50주년을 맞아 유족들이 김신권 회장의 유지에 따라 유산을 기부하면서 20년 만에 새 단장을 했다.

김신권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선 후에도 2006년 ‘제석(濟石)’이란 아호를 딴 한독제석재단을 출범시켰다. 한독제석재단은 한독의약박물관을 운영하고, 장학사업, 연구활동 지원 사업을 펼치며 김신권 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추모식에서 김영진 회장은 “저의 아버님이자 한독의 창업주인 김신권 회장은 전쟁 이후 불모지와 다름없던 이 땅에서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제약산업을 발전시키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셨다”며 “무엇보다 신뢰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한독을 존경받는 기업으로 일궈나가시고자 했던 뜻을 마음 깊이 새기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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