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은행 변수가 등장하며 우선협상대상자가 누가될지 한치 앞도 모를 상황이 됐다. 특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하나금융그룹은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강조해 왔지만 결국 우리은행에 허를 찔리며 다급해진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치밀한 작전이라는 의견과 함께 롯데그룹이 몸값을 부풀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후폭풍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매각전에 지난달 29일 우리은행이 등장하면서 하나금융자주로 쏠리던 인수 무게중심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같은 달 30일 기자들을 만난자리에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공식 밝혔다.

MBK와 우리은행 측은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지분을 각각 60%, 20% 확보하는 것으로 롯데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분 20%는 롯데그룹 측이 보유하는 방안이다.

다만 MBK 측이 과거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 및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패키지 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롯데그룹이 본입찰에서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롯데손보까지 원하는 가격을 받기 위해 통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초 하나금융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던 롯데카드 매각전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인수를 자신하고 있던 하나금융이 다소 초초한 입장이 됐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본입찰 참여에 대해 IB부서가 진행하는 부서사업일 뿐 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인수금융 주선자로 참여하기 위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것 뿐”이라며 “우선매수청구권 같은 콜백 옵션 조항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며 언론에서 확대해석할 뿐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급부상하면서 당초 인수를 학수고대하던 하나금융은 난감한 신세가 됐다.

하나금융은 숏 리스트 선정 당시 출사표를 낸 한화그룹과의 경쟁에 신경을 곤두세운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굵직한 매물이 등장하면서 한화그룹이 한 발짝 물러서자 롯데카드 인수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카드사 인수는 향후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여러 절차 들을 고려할 때 사모펀드 보다는 금융지주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더욱이 은행 의존도가 높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가격적인 큰 격차가 없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하나금융 역시 본 입찰 전후로 하나금융은 이미 1조 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 마련 없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희망하는 1조 원이 롯데가 원했던 1조5000억 원과는 큰 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최소 1조5000억 원을 원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이 1조 원 선에서 마무리 짓기를 원해 가격에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 때문에 롯데가 MBK 카드를 꺼내들었고 특히 우리은행을 부각시키며 하나금융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제 막 지주로 전환한 우리금융 역시 비은행 의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로 인수 합병(M&A)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당장 큰돈을 쓸 수 없다면 MBK를 활용한 롯데카드와 손해보험을 품에 안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하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롯데카드 인수전이 하나금융 대 우리금융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예상을 깨고 몸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하나와 우리금융의 대결은 롯데가 원하는 몸값을 받기위한 신의 한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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