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간 갈등 시간 늘어날수록 ‘더’ 맹렬하게 하락하는 실적

▲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양측의 갈등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적이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간 대립의 시간이 늘어날수록 실적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자, 대립과 갈등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사 양측도 간사 간 미팅에서 협상 자리를 마련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업계와 부산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조와 사측은 간사 간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고 이번 연휴가 끝나는 오는 7일 이후 교섭을 위한 테이블을 구성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르노삼성과 부산지역 사회 등은 앞서 진행된 간사 간 미팅을 통해 향후 교섭 마무리로 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미 르노삼성의 자동차 판매실적은 4개월간 연이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부산공장 수출 실적의 일등 공신인 닛산 로그 수출량이 전년 대비 47%나 하락한 5000여대 수준에 머물면서 실적부진 장기화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르노삼성 노사 양측이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간 팽팽한 대립을 이어오면서, 피로감도 쌓여 조만간 교섭을 마무리 지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달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가 직접 나서서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를 찾아 국내 부산공장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이에 대한 기대 심리 등이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임금협상 부분에서는 르노삼성 노사 양측이 의미 있는 양보와 진전을 이룬 것으로 분석되나, 노조 측이 요구하고 있는 전환배치 합의 부분에 대해서는 사측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넘어야 할 산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8일 임단협 교섭 막바지에 노조 측이 들고 나온 작업 전환배치 합의안은 인사 및 경영과 직접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에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입장이었다.

이후 양측의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노조는 부분파업을 이어갔고, 르노삼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부산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르노삼성 노사가 평행선을 달려왔으나, 지난달 3대3 교섭과 독대 등을 통한 타협의지를 내비쳤고, 이번 가동 중단 이후 교섭을 이어갈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비추어 향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내용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아직 주장이 맞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내리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수 협력업체들이 르노삼성 사태로 어려워하고 있어 대출 등을 통한 지원금 마련 및 대책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현재 물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르노삼성의 파업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불규칙한 업무 진행에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진행된 간사 간 비공개 회의의 내용이 어느 정도 선까지 진행됐는지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오는 7일경 노사 간의 변화 여부에 대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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