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604만대
법인세 32%, 근로소득 12.8%담당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계최초 EUV(극자외선)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 칩에 서명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안경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주요 기업들의 해외매출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며 법인세 세수 및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작성한 ‘주요기업 해외매출 비중’ 보고서에 따르면 100대 기업 가운데 국내외 분류가 가능한 64개 기업의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55.1%로 절반을 훨씬 넘었다.

주요기업들 매출 해외시장 의존

매출액 상위 10대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65.9%이니 매출의 3분의 2를 해외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더욱이 상위 5대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72.9%로 본적은 국내지만 완전 글로벌 영업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5대 기업 제1위 삼성전자의 해외매출 비중이 86.1%, 이어 현대차(62%), LG전자(63.5%), SK이노베이션(50.1%), 기아차(66.9%) 순이었다. 또 10대 기업 중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하이닉스로 무려 97.9%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도 93.5%의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총 판매대수는 729만대이나 국내 판매 124만 9천대, 해외 판매 604만 1천대로 글로벌 시장 비중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시장환경 변화에 현대, 기아차가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시장 악화로 미, 중, 인도 등 자동차 대국이 저마다 생존전략 차원에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현대, 기아차는 강성 노조의 압력으로 인력이나 사업구조 조정에 착수도 못하는 실정으로 비교된다. 미국의 GM자동차는 해외 적자 공장을 폐쇄하고 과감한 인력감축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종별 해외매출 비중은 전기․전자가 82.6%로 가장 높고 이어 기계(74.1%), 운수장비(55.8%), 유통(46.7%), 화학(41.4%) 순으로 밝혀졌다.

법인세수 기여, 고용 및 근로세도 큰비중

주요 기업들의 세수 기여도가 매우 높다는 사실도 보고서에 나타났다. 분석대상 기업 가운데 적자기업을 제외한 52개 흑자기업의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은 22조 9천억 원으로 전체 법인세수 70.9조원의 32.3%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1조 6천억 원으로 전체의 1위, 이어 SK하이닉스가 5조 6천억 원으로 양사가 전체 법인세수의 24.3%, 4분의 1을 담당한 꼴이다.

국내 법인세 최고세율은 문 정권 들어서 종전 22%에서 25%로 높였다. 과거 정권에서 글로벌 추세를 반영, 최고세율을 인하했지만 민주당이 야당으로 ‘부자감세’라고 강력 비판해 오다가 촛불혁명으로 집권하자마자 세율을 인상한 것이다. 반면에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법인세 최고세율 35%를 무려 21%까지 대폭 인하함으로써 해외로 나갔던 미국기업들이 본국으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또 이들 주요 기업들의 고용을 통한 일자리 기여도는 근로소득세 과세대상 근로자의 5.6% 고용(59만 2천명)하고 이들 근로자들이 근로소득세 납부액 12.8%를 담당한다.

2017년 기준 근로소득세 과세 대상자는 1061만 5천명, 이들의 급여 총액은 529조 2천억 원, 이 가운데 64개사의 근로자 급여 총액은 49.1조원으로 9.3%를 차지한다. 이를 토대로 64개사 근로자들이 납부하는 근로소득세 추산액은 4조 5천억 원으로 2017년도 전체 근로소득세수 35조 1천억 원의 12.8%에 해당된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한경연 보고서를 기준하면 주요 대기업들은 해외매출로 성장하면서 국내 세수, 고용 기여도 등으로 공헌하고 있다는 평가다.

소상공인들, 갈수록 영업악화, 휴폐업 모색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500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영실태에 따르면 최저임금 연속 급속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친노동 편중 정책 파장으로 매출감소 77.4%, 영업이익 악화 80%로 응답했다. 영업이익 증가 응답은 고작 3.8%에 지나지 않았다.

소상공인들의 영업악화 원인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부진이라는 응답이 83.5%로 절대적이었다. 오는 하반기 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59.6%였다. 이에 따라 인력감축이 불가피 하다는 응답 3.4%에 신규채용은 1.4% 뿐이었다.

소상공인들은 최근 1년 사이 휴․폐업을 고려했었다는 응답이 33.6%였으나 매수자가 없었다는 응답이 63.1%였다.

소상공인의 40.4%는 1일 11시간 이상 장시간 영업으로 버틴다고 응답했다. 주 5일제 근무제도지만 소상공인들은 주 6일 근무(47.6%), 주 7일 근무(30.8%)로 고달프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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