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불상을 완성하고 나면 그의 자비로운 미소를 볼 때마다 흐뭇하고, 충족감을 주어서 만족하고 있답니다."

'윤중익 명장이 옥으로 조성한 불상'.(사진=왕진오 기자)

400년 된 나무, 재료 가격이 무려 억대에 다다르는 옥에다 부처의 모습을 조각하는 목운 윤중익 명장이 작품으로서 불상을 빛을 때마다 느낀 점을 설명했다.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인근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불상들은 마치 5월 1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중들에게 일깨움을 전파하듯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경기도 양평 작업실에서 불상 조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윤중익 명장'.(사진=왕진오 기자)

윤중익 작가는 "나는 특정 종교를 전면에 내세워 냄새풍기는 것을 싫어해요. 작품이기 이전에 성물입니다. 불상의 얼굴은 세상살이가 힘든 자에게 자비로움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손을 빌리지만,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항상 들죠. 불상을 조성할 때 마음이 동화되면 시공이 초월한 듯 우주의 혼이 담긴 것 같은 강렬한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불상은 불타(佛陀, Buddha)의 가르침을 기초로 한 불교 교리에 의한 예배의 대상을 시각적인 조형 매체를 통해 표현한 조각상이다.

엄격한 의미로는 부처(如來)의 존상만을 의미한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부처의 상은 물론 보살상(菩薩像)·천왕상(天王像)·명왕상(明王像)·나한상(羅漢像) 등을 모두 포함한다.

불타란 출가해 수행을 거듭한 뒤 자기 스스로 진리, 즉 보리(菩提)를 얻은 각자(覺者)라는 의미이다. 대승 불교(大乘佛敎)에서는 모든 중생(衆生)이 수행하면 불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수백년 된 고목을 재료로 조성한 불상'.(사진=왕진오 기자)

역사적으로 볼 때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였던 부처는 인도의 고타마 싯다르타 태자로, ‘석가족(釋迦族)의 성자(聖者)’로 불리던 석가모니(釋迦牟尼), 즉 석존(釋尊)이다.

불교의 교리가 발달함에 따라 부처의 성격도 구체화되어, 인간 세계에 태어나 불법의 진리를 몸소 체험해 증명한 석존은 응신불(應身佛), 여러 불국토(佛國土)에 나타난 부처는 보신불(報身佛) 그리고 불법의 진리 자체를 형이상학적인 의미의 집합체로서 인식된 부처인 법신불(法身佛)의 삼신불(三身佛) 사상이 등장하는 등 상징적인 의미의 많은 부처가 존재하게 됐다.

그러나 실제 예배의 대상으로서 우리나라에서 널리 숭상된 불상으로는 석가불·아미타불(阿彌陀佛)·약사불(藥師佛)·비로자나불(毘盧舍那佛) 등이 많이 만들어졌다.

윤중익 작가는 "내가 불상을 조성하고 나면 그의 원만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볼 때 이미 충족감을 느끼게 된다"며 "몸과 마음 중 어딘가 불안정하면, 불상의 조성도 불안전해서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연출이 작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고 설명한다.

그의 불상 조각이 세상 대중과 만나기 위해 오는 6월 12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2019조형아트서울(PLAS2019) '갤러리자인제노' 부스에 설치된다.

윤 작가는 "종교적인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편안한 대상으로서의 조각으로 봐주기를 바란다"며 "나뭇결에 녹아있는 장인의 숨결과 옥에 비쳐진 정성의 흔적을 통해 조형미를 강렬하게 느꼈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