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상상했던 것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동화 속 세상이 현실로 튀어나온 것 같은 이미지들이 전시장 벽을 가득 메웠다.

'지난 12월 유럽 여행을 하며 수집한 오브제와 입장권 등이 설치된 선화랑 전시장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꿈 속을 여행하며 기록한 마법사의 일기장같은 화면은 옛 추억과 기억에 대한 향수나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작가 박현웅(50)이 입체 회화로 꾸며낸 '스플리트(Split)로 가는 길'과 함께한 작품들이다.

박현웅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일탈과 휴식을 꿈꾸며 새로운 여행지를 물색하고 계획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설레임과 기분 좋은 긴장감을 그만의 특유의 색채로 만들어낸다.

알록달록한 풍선을 싣고 칙칙폭폭 연기를 뿜으며 스위스 어딘가를 달리는 기차, 빨간색 자동차에 캠핑 장비를 싫고 여유롭게 주행을 하는 모습 등 미지의 공간을 여행하며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성들은 흐믓한 미소를 자아낸다.

박현웅, '안녕 로잔'. 50 x 50cm, Acrylic on wood, 2019.(사진=선화랑)

매년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람객들과 컬렉터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박현웅 작가. 이번전시에 소개되는 장면은 지난겨울 로마,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헝가리 등 유럽 곳곳을 여행한 작가의 여행기록이다.

낯선 길을 찾아 나섰던 만만치 않았던 여행 일정 속에 만났던 상점, 레스토랑, 미술관 등은 작가의 화면 속에 고스란히 옮겨졌다.

또한, 화면 안에 등장하는 곰과 보물섬의 귀여운 해적과 같은 캐릭터들은 모험을 떠나는 동화속의 주인공들을 연상시킨다.

박현웅 작가의 화면은 자작나무 합판을 실톱으로 잘라내고 쌓아올려 입체감을 두드러지게 만든 독특한 기법으로 만들어진다.

박현웅, 'Bonbon 2018'. 100 × 100cm, Acrylic on wood, 2018.(사진=선화랑)

조각이라 할 수도 있고, 입체회화라 불릴 수 있지만, 박현웅만의 트레이드마크같은 작업방식이다.

박 작가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에 10∼12시간 이상 자작나무를 손으로 하나하나 깎고 톱질을 해서 오려 붙인 다음 화사한 색으로 칠해 완성하는 장인의 행보를 걷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평면작품 외에도 오브제, 직접 제작한 오르골 등은 그의 섬세한 감각을 한껏 살린 작업이기도 하다.

전시장 한쪽에는 작가가 여행하면서 기록하고 그린 드로잉 북들과 각 여행지에서 수집했던 기념품을 직접 액자화한 소품들을 함께 배치해 보는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전시는 5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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