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서 20년간 동반의 길을 걸은 사진가와 비디오아티스트의 기록◆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작업실 한쪽에는 거리에서 주운 고장 난 텔레비전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임영균,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90 x 135 cm, gelatin silver print, 1982.(사진=이길이구갤러리 2GIL29GALLERY)

사진작가 임영균(64)이 1982년 뉴욕에서 만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에 대한 기억이다.

그날의 강렬한 에너지에 매료되어 모니터를 뒤집어 쓴 그를 촬영했고, 그 사진은 1984년 뉴욕타임스 신년 특집호 섹션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으며 두 사람의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백남준과의 우정이 깃든 임영균 작가가 가까이서 접한 인간 백남준의 모습이 5월 9일부터 서울 신사동 이길이구 갤러리(2GIL29 GALLERY)에 '백남준, 지금 여기'란 타이틀로 걸린다.

임영균, 'Nam June Paik in his Studio, New York'. 50 x 60 cm, gelatin silver print, 1983.(사진=이길이구갤러리 2GIL29GALLERY)

임영균 작가는 "백 선생을 따라 다니며 사진 촬영할 때만 해도, 그가 막연히 천재 예술가라고 생각만 했지, 그렇게 세상을 앞서간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 철두철미한 우연을 가장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유희를 즐기는 선승?"이라고 설명했다.

매스미디어와 신기술이 시각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예견한 비주얼 아티스트 백남준에 대한 그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현재까지도 우리 예술과 문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증명을 하는 전시가 10월 'Nam June Paik: The Future is Now'란 타이틀로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임영균,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90 x 135 cm, gelatin silver print, 1982.(사진=이길이구갤러리 2GIL29GALLERY)

이길이구 갤러리에서의 열리는 임영균의 전시는 백남준과의 우정이 깃든 임 작가가 가까이에서 접한 인간 백남준을 사진을 통해서 더욱 가깝게 조명할 수 있는 자리이다.

백남준이 직접 드로잉한 편지와 포스트, 작품 설계도 등과 백남준의 제안에 따른 백남준의 원고 등도 볼 수가 있다.

임영균, 'Nam June Paik in his Studio, New York'. 50 x 60 cm, gelatin silver print, 1983.(사진=이길이구갤러리 2GIL29GALLERY)

이번 전시는 반세기 가까운 임영균의 예술적 통찰력이 담긴 작품을 통해 시대를 넘어 생생히 살아있는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확인하고, 사진 예술과 그 안에 담긴 예술가 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전시는 5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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