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16년 전 4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아트 쾰른에서 만난 인연이 알록달록한 밝은 색깔의 화면으로 이어졌다.

'5월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니콜라스 보데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이 5월 9일부터 진행하는 니콜라스 보데(Nicholas Bodde, 57)의 '컬러 바이브 (COLOUR VIBE)'전에 40여점의 작품이 걸린다.

한국을 찾은 보데 작가는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이 싫어한다고 했던 백남준의 말처럼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손맛이 남아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멀리서 바라보면 잘 안 보이는 표면도 가까이 다가서 보면 경계도 보이고 물감의 표면까지도 살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내 작품이다. 관객의 감성에 따라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품 제목도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 설치된 니콜라스 보네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니콜라스 보데는 다채로운 색의 선과 면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마치 색동저고리를 알루미늄 캔버스에 옮긴 것 같은 화면은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아 떨어진다.

'기하학의 정서화'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다양한 색감을 내는 무광과 매끄러운 광택이 만나는 아크릴과 유화, 수채화 물감까지 사용해 정밀함과 섬세함을 드러낸다.

지금까지 1380개의 작품을 제작한 작가의 작업은 알루미늄 패널에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해 붓질과 스프레이 페인트를 칠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지난 7일 서울 신사동 예화랑에서 니콜라스 보데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새겨진 넘버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니콜라스 보데는 "인종과 문화에 따라 색상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에 연결에 대한 공통점을 표현하려 했다"며 "드러내는 것 보다, 작품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기대하며 인도하는 대로 끌려가는 것이 작업을 하며 궁금하기도 신기하다"고 설명했다.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에는 신작 'Slim Verticals' 시리즈가 함께한다. 형태 자체가 변환되며 색면을 3차원의 세계로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벽에 걸어놓는 공간을 보는 관점을 열어놓는다.

'Slim Verticals' 시리즈는 조각적인 형태를 띤다. 알루미늄 판 위에서 펼쳐지는 광택 있는 표면들은 이러한 작품들을 실외에 설치하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 설치된 니콜라스 보데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는 그 색이 빛나거나 반사되거나 그림자를 지게 만드는데, 이는 "잠시 걸어가며 즐길 수 있는 예술"을 가능하게 하며 예술과 일상의 구분을 잠시 잊게 해준다.

니콜라스 보데는 "컬러는 국제적인 언어다. 어느 나라던 컬러의 느낌은 어디든 통용되는 언어라 생각한다"며 "나의 작품을 통해 여행을 하는 것처럼 나의 상상력과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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