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 조선소 및 서울사무소 점거…경남지역 시민단체 반대 투쟁 가세

▲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진행하는 가운데 물적분할을 코앞에 두고 현장실사를 막아서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마찰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진행하는 가운데 물적분할을 코앞에 두고 있으나, 현장실사를 막아서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마찰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경남지역 시민단체까지 이들의 결합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대우조선해양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회계법인 등을 통한 문서실사 단계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나,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저지 등으로 현장실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에 관계자는 “아직 현장실사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이나 실사팀 등에서 공식적으로 전해온 것은 없다”며 “산업은행의 경우 관리단이 대우조선해양에 상주하고 있지만 실사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문서실사에 대한 부분을 언급할 때만 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마찰을 우려해 문서실사로 실사를 대신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달 안에 문서실사 종료를 앞두고 현장실사 진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장실사, 진행될 것

산업은행이나 현대중공업그룹 측도 현장실사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부정하고 있지는 않다.

산업은행 측은 “실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쪽은 현대중공업이다”라며 “현장실사는 우리가 주체가 아니어서 답변하기는 힘들지만 거의 현대중공업이 진행을 하게 되고 우리는 지원을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부터 진행되고 있는 문서실사는 최소 8주에서 최대 10주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향후 1-2주 사이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현장실사와 관련해서 당장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없으나 현장실사를 들어간다면 실사팀으로 꾸려져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산업은행 및 회계법인(문서실사 진행 중) 등이 함께 들어가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부 언론과 업계 일각에서는 게릴라식 현장실사를 예측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태가 발생했을 때 수차례에 나눠서 실사를 받은 바 있다.

물적분할 코앞, 반대 세력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도 현장실사팀의 진입을 막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노조들이 조선소 현장과 서울사무소 등을 지키고 있고 경남지역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이들을 통과해 지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부분이다. 역시 게릴라식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직접 대우조선해양과의 대화를 진행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진행하고 있고, 현장실사 여부와 시기 등에 관련된 부분도 산업은행과 조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을 비롯한 실사팀은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는 각오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처음부터 인수를 막겠다고 공언하고 투쟁을 벌여왔기에 이들을 통과해 실사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조심스럽게 방법을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업결합승인심사에 앞서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물적분할과 관련된 안이 상정되어 있고, 이달 말에 임시 주총이 열릴 예정”이라며 “이 물적분할을 하고 나서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부터 진행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회계법인 등의 문서 실사는 최대 10주로 잡더라도 이달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현장실사에 대한 대우조선해양 노조 및 지역 시민단체 등과의 마찰을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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