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구광모 회장. (사진=연합)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기업 지배구조의 세대교체가 본격화 됐다. LG그룹의 구광모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등이 새로운 대기업 동일인(총수)에 지정되면서 창업주 이후 4세대 동일인이 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기존 동일인의 사망으로 동일인을 변경해야 할 중대 명백한 사유가 발생한 3개 기업집단의 동일인을 변경해 지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였던 한진그룹의 경우 조원태 회장이 총수로 지정됐으며 LG그룹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구광모 회장이, 두산그룹은 고 박용곤 명예회장을 대신해 박정원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현재 총수(정몽구 명예회장)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실직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동일인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동일인 지위를 유지했다. 두 사람의 기업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롯데는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으로 동일인을 변경했다.

지난해 '삼성', '롯데'의 동일인 변경 이후 금년에도 다수의 동일인이 변경되면서 대기업집단 동일인의 세대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창업주 이후 4세대인 동일인이 등장하는 등 지배구조상 변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이날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59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103개)을 공시대상기업으로 지정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전년(60개)보다 1개 감소했고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2083개) 대비 20개 증가했다. 애경이 자산총액 5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신규지정됐고, 자산총액이 5조 원인 다우키움도 새롭게 공시대상기업이 됐다. 반면 메리츠금융(금융전업), 한솔(자산총액 4조 8000억 원), 한진중공업(자산총액 2조 6000억 원) 등은 공시대상기업 명단에서 빠졌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되는 수는 전년(32개) 대비 2개 증가했고 소속 회사 수는 전년(1332개)과 비교해 89개 늘었다. 이 가운데 카카오와 HDC는 자산총액이 각각 10조 6000억 원으로 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대기업집단의 재무상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나 상위 집단으로의 자산 쏠림현상 및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상위 5개 기업집단이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59개) 자산의 54.0%, 매출액 57.1%, 당기순이익 72.2%를 차지하고, 경영성과(평균 매출액‧순이익)도 상위 집단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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