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케이뱅크가 올초 KT로부터 대주주가 되는 조건으로 추진하던 유상증자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정상영업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환주 발행에 나선다. 또 신규 주주 영입을 통해 대규모의 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이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412억 원 규모의 전환 신주 823만5000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초 KT가 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을 전제로 진행하려던 5900억 원 규모 유상증자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당장 급한 자본 확충을 위해 우리은행 등 주요 주주들을 중심으로 전환주 발행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KT는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대규모의 증자를 통해 대주주 자리와 케이뱅크 운영의 정상화를 모색해왔다.

하지만 KT는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가 진행되면서 모든 심사가 중단돼 유상증자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문제는 케이뱅크가 지난해도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최근 유상증자가 연기되면서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대표 여신 상품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대출까지 취급을 중단했고 예·적금 상품에 대해서 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비 태세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환주 발행에도 불구하고 케이뱅크의 정상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발행규모가 412억 원에 불과해 기존 계획안(5900억 원)보다 14분 1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전환주 발행 규모가 자본금에 25%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와 주주들은 우선 신규 주주사 영입에 나서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더욱이 KT가 아직 대주주의 꿈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밟힌 만큼 KT를 대신할 ICT기업을 찾기보다 신쥬 주주사를 영입해 자본 확충을 하는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이미 일부 기업들과 신규 주주 참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확정 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T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주주사를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기존 주요 주주인 우리은행, NH투자증권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자칫 자본 확충에 어려움이 이어질 경우 케이뱅크의 생존 자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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