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학원비 현황.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2017년 대비 2018년 학생 수는 2.5% 감소했지만, 2018년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중 영어 과목 비중이 5조 7000억 원으로 29.2%를 차지하고 있어 사교육비에 대한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초등학생 영어학원 및 사교육 비용을 분석해 수강료 적정성을 분석, 16일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공공데이터포털에서 공시하는 서울지역의 초등학생 과목별 시간당 수강료를 비교해보면 영어 9432원, 수학 8831원, 과학 8296원, 국어 7964원, 미술 7461원, 음악 6873원, 사회 6350원 순으로 나타나 영어가 전 과목 평균 7887원보다 19.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경기는 9000원 대이고 대구·세종·경북은 8000원 대, 대전과 강원은 7000원 대, 부산과 전북이 시간당 6000원 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초등 영어학원비의 전국 최고가격인 서울과 최저가격인 전북을 비교해보았을 때, 44.1% 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업의 특성상 원가의 구성비율이 과목별로 비슷한 것을 고려하면 영어학원의 수강료가 다른 과목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25개 구의 시간당 영어학원비를 분석해보면 중랑구가 7854원으로 가장 낮은 반면 강남구가 1만 4241원으로 1.8배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 25개구를 4개 행정권역으로 나누면 동남권이 통상적으로 ‘강남권’이라고 지칭되는 서초구와 강남구가 포함돼 있어 시간당 1만 1540원으로 가장 비싸고 서북권·서남권·동북권은 8000원 대 후반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외감대상인 정상제이엘에스, 아발론교육, 청담러닝 등은 2017년 기준 서울에 17개~26개의 가맹점 및 직영점을 가지고 있어 서울시 25개 구에서 1구당 1개 정도 분포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 3개 영어학원 업체의 손익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대비 2018년 영업이익률이 각각 4%p, 3%p, 4%p 증가해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3개 업체의 2014년 대비 2018년 영업이익 증가액(증가율)은 청담러닝 30억 원(55.6%), 정상제이엘에스 34억 원(45.3%), 아발론 교육 17억 원(189.9%)으로 조사됐다.

나이스 학원 민원서비스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3개 업체의 강남구 월평균 수강료와 시간당 수강료가 각각 30만 7008원과 1만 5383원으로 나타나 이는 강남구 평균 시간당 수강료인 1만 4241원보다도 1142원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강료 이외에도 교재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영어학원 사교육비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2018년 사교육 참여율은 72.8%로 2014년 대비 4.2%p 상승했으며 2013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전 과목 중 가장 비싼 영어학원의 부담이 학부모에게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실제 주요 영어학원 3개 업체의 수강료는 월 30만 원 이상이고, 교재비와 과제 제출용 태블릿pc 등 부가적인 요소가 더해진다면 한 아이당 학부모가 실질적으로 부담할 수강료는 매년 몇백만 원 이상일 것으로 짐작된다"며 "영어학원 업체들이 수요증가가 기대되는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적정한 이윤추구를 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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