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유예하면서 하락하던 완성차 종목이 상승 반전했다. 관세 부과 우려에 얼어붙었던 자동차 종목 투자심리가 미국발 호재로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게다가 미국의 징벌적 관세 표적에서 면제될 것이라는 보도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아차는 0.95%(400원) 상승한 4만235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쌍용차도 0.78%(35원) 오른 45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으로 시작한 현대차는 오후 장에서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다 0.39%(500원) 소폭 하락 마감했으나 코스피 지수가 1.20% 떨어진 것과 비교해 보면 미국발 호재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할 행정명령안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안에는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180일간 연기하고, 한국·캐나다·멕시코를 징벌적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면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 인해 이날 미국 뉴욕 주요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 거래일 대비 115.97포인트(0.45%) 오른 2만5648.02로 장을 마감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55포인트(0.58%) 상승한 2850.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7.65포인트(1.13%) 오른 7822.1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자동차 관련주도 함께 올랐다. 피아트크라이슬러가 1.86% 올랐으며 도요타 1.32%, 포드 1.17%, GM 0.89% 등 동반 상승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좋은 소식이지만 최종 발표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6일 “소식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오는 18일 시한인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미리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연기는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관세 자체가 무산된 게 아니라 연기됐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완성차 종목의 주가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이달에만 큰 폭 하락했다.

쌍용차는 이달 5280원으로 시작해 관세 부과 연기 발표 전인 지난 15일까지 4470원으로 15.34%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실적 개선에 연초부터 4개월 동안 20% 이상 상승했던 모습과는 전혀 반대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동안 13만8500원에서 12만8000원으로 7.58% 떨어졌으며 기아차도 4만5250원에서 4만1950원으로 7.29%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을 앞둔 상태여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연기와 더불어 관세 대상 면제라는 호조가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 결정 연기 보도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대차의 주가는 5.6% 이상, 기아차 주가는 7.8% 이상 상승할 요인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본, 유럽 등 경쟁국들이 자동차·부품 관세 부과 적용을 받게 될 경우 한국 자동차 업계가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까지 반영한다면 주가 상승 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한국이 관세 대상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돼 한국 완성차업체 및 부품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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