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권(전 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 수필가) @이코노미톡뉴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길이 있다. 그 길은 전망이 차단된, 아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길을 찾아 나서는 게 우리네의 인생일지 모른다. 그 길은 공간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듯이 보이지만 길이 열림은 멀리로는 하늘에 까지 닿아 있다. 길을 통해서 우리는 이곳에서 저곳에 이르게 되고, 현재의 세계에서 미래의 가능성의 세계로 도달하게 된다.

우리는 삶의 갖가지 과정과 모든 생성과 변화의 흐름을 추상적으로 묶여진 길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삶은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긴 여정이다. 그 삶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예로부터 나그네 혹은 길손이라고 부른다. 실존적인 길손이 걷고 있는 길의 세계는 항상 낯설고 위협적이고 편히 쉴 수 있는 장소, 공간이 아니다. 그 길을 지나면서, 우린 안식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이나 집으로 들어서지 않으면 길손은 낯선 세계 속에서 단절과 외로움과 위험 속에서 순간순간 홀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볼노브(Bollnow,독일 철학자)는 ‘집은 인간의 삶의 중심이며 요람이다.’고 했다. 집은 인간의 삶을 뿌리 내리게 하고 그곳으로부터 세계와 우주가 열리는 통로이다. 우리는 집안에서 안정을 취하고 휴식하며 보다 크고 넓은 삶의 장소로 진입한다. 집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한 장소에 대한 뿌리내림과 편안함, 그리고 거주를 바탕으로 집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자신 삶의 터전이며, 삶에 확고한 중심으로 작용한다. 삶의 원천이고 출발이다. 그래서 일까? 정부의 주택정책이 잘못되면, 사회의 모든 근간이 흔들거리고, 그 정부는 금방 외면당한다. “인간은 진정한 거주를 실현하지 못하면 영원한 망명자”라고 한다. 그리고 안식할 수 없는, 믿음이 가지 않는 공동체와 맞닥뜨리게 되면 치를 떨게 된다.

사회주의의 이념은 규제와 보조금을 통한 분배 중심이며, 같이 잘살자는 달콤한 이론이다. 생산성이 전혀 없는 국가가 이 시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세기 사회주의였던 동유럽과 옛 소련의 붕괴를 우리는 지켜봤고, 최근엔 베네수엘라 경제를 초토화 시킨 이념이 사회주의다. 시민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보도를 접해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사회주의가 필연적으로 실패함에도, 소멸되지 않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알만 한 사람은 그 답을 잘 알고 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 개회식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포퓰리즘:중남미로부터 듣는다”에서 루이스 카르데날 엘살바도르 민간기업회 회장은 “15년간 포퓰리즘 정권아래 살며 얻는 결론이 있다.”면서 “포퓰리스트는 현실에 분노한 대중에 장밋빛 해법을 제시하며 인기를 끄는 전략을 구사한다.”면서 특히 좌파 사회주의 세력이 포퓰리즘을 이용해서 권력을 잡아왔다고 했다. “복지나 웰빙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포퓰리즘 정권은 무분별 하게 세금을 풀어 복지 혜택 같은 대중의 요구를 들어주려 한다.”면서 “이게 당장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빚더미로 돌아온다”고 했다. 또 이 같은 정책은 “국민의 정부 의존도를 키워 국민을 어린아이처럼 만든다”면서 그러다 국가 재정이 바닥나 웰빙, 복지 요구를 들어 줄 수 없게 되면 포퓰리즘 정부는 문제의 책임을 자본, 시장, 외세 탓으로 돌리고 통례, 여론조작을 시도 한다고 했다.(조선일보 인용)

▲ 루이스 카르데날은 현재 엘살바도르 민간기업협회(ANEP)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또한 제재소 ‘카르데날과 시아 트리운포(Cardenal y Cía S. in C. El Triunfo)’와 기업 ‘까프리코르니오(Capricornio S.A. of C.V.)’의 CEO이다. 이전에는 엘살바도르 상공회의소와 중앙 아메리카 상공회의소(Fecamco) 회장직, 엘살바도르 보건의료재단(FUSAL) 이사장직 등을 역임했다. 미국 노터데임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마이애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사진·자료=ALC 홈페이지>

오늘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 어떤가?

전 아르헨티나 통상차관보(슌코 로하스)는 “아르헨티나는 과거 높은 성장률을 자랑했지만, 정치권이 포퓰리즘 세력에 장악되면서 순식간에 경제위기에 빠졌다.”면서 “현재 포퓰리즘의 폐해를 깨닫고 이를 되돌리려고 하고 있지만 아주 어렵고 더디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퓰리즘이 라틴 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데, 한국만큼은 여기에 물들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사회주의는 이미 실패했으나 소멸되지 않는 이유가 참 흥미롭다.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의 결과는 어떤가? 청년층의 4분의 1이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4월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11.5%을 기록해 관련통계 작성(2000년 4월)된 이례 4월 지표로는 가장 나빴다. 실업자 124만 명으로 최악이었다.

6.25 한국전쟁 후 초등학교 점심시간이면 유엔에서 보내준 구호물자, 강냉이죽으로 끼니를 때운 경험이 있다. 그때 난 이런 생각을 했다. 배부르지는 않지만, 공짜로 주는 점심이 그렇게 맛있었다. 그리고 세상의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아가는 줄 알았다.

모두가 못살았던 시절이어서 인지, 세상은 그런 것인 줄 알았다. 누구나 자기가 지닌 수준, 처한 환경과 자신이 살아온 경험으로 세상을 재단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른다. 세상을 온몸으로 살아온 사람은 삶의 이치를 잘 알고 있다. 그것은 경험으로 축척된 자신만의 노하우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이들과 이념의 머리로만 이들과의 공존은 참 어려운듯하다.

어떤 삶이, 그리고 속해있는 공동체가 어떻게 발전해야,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한 이시대가 어떤 결과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인지를 말이다. 걱정이다.

신록의 계절이다. 계절은 생성과 소멸 부활로, 질서 정연한 자연의 법칙으로 반복되지만, 우리의 삶은 자신에게 충실하고, 노력하고 비전을 위해 정진할 때 개인적인 삶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우리시대 최대 화두는 경제와 안보다.

모두가 엉망이다. 그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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