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 자체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웅제약이 최근 보툴리눔 톡신 제제 ‘주보’(JeuveauTM, 한국제품명 나보타)를 미국에 공식 출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두고 메디톡스와의 소송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한 출발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대웅제약에 나보타의 균주와 관련된 서류 일체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에게 제출하라고 명령하면서 양 사가 균주 출처를 놓고 4년째 이어오고 있는 법적 공방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ITC의 심사 결과 나보타의 균주 염기서열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과 동일한 것으로 판단되면 당장 미국 수출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대웅제약은 이번 균주 포자 감정을 통해 메디톡스의 허위 주장을 입증해 분쟁을 완전히 종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입장이다.

대웅제약 측은 "ITC가 결정한 균주에 대한 증거수집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기회에 제조방법뿐만 아니라 균주와 관련해서도 상대방의 모든 허위 주장을 입증하고 분쟁을 완전히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ITC는 양사에 증거수집 절차를 진행하라고 결정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소위 홀A하이퍼 균주를 메디톡스로부터 제공받아 그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확실한 검증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메디톡스 측은 "과학적으로 공정하게 검증할 수 있는 복수의 국내 및 해외 전문가를 ITC에 제출했다"며 "나보타의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확보해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등 다양한 검증 방식으로 대웅제약의 불법 행위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웅제약이 타입 A 홀 하이퍼 균주를 용인의 토양(마구간)에서 발견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구임이 증명될 것"이라며 "이는 출처가 불분명한 보툴리눔 균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20여개가 넘는 국내 기업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메디톡스는 ITC 소송과는 별로도 국내에서는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균주 도용이 입증되면 메디톡스는 미국과 한국의 정부를 상대로 나보타의 품목허가까지 취소할 수 있는 명분도 얻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당사자들이 아니고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이번 검증으로 밝혀질 것이며 패소하는 측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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