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하늘의 명을 받는 국왕은 나라의 안정적인 통치와 백성의 이로운 삶을 위해 하늘과 땅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봤을까?

'천상열차분야지도'. 숙종대에 제작된 석각본의 탁본 또는 영조대의 목판본으로 추정.(사진=국립민속박물관)

"왕도는 민심을 얻는 것에서 시작된다. 백성을 기쁘게 하면 하늘의 뜻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한 맹자의 말과 함께 천명사상은 민심과 유리된 권력으로는 성립할 수 업기 때문임을 일깨운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총장 양보경)과 함께 5월 22일부터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 수정캠퍼스에서 K-museum 공동기획전 '군주가 꿈꾸는 세상'을 진행한다.

전시는 성신여자대학교 소장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전세보(傳世寶)'를 비롯해 유물 70여 점을 선보인다.

'전세보'. 천문도와 지리도를 비롯해 주역에 나오는 다양한 도설을 싣고 있는 절첩식 책으로, 전체를 펼쳤을 때 3m가 넘는다.(사진=국립민속박물관)

도입부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와 그의 창업을 찬양한 용비어천가의 내용을 통해 천명(天命)에 의한 건국의 의미를 조명한다.

조선의 군주가 하늘의 변화를 살피기 위해 관상감을 설치하고 관측기기를 개발해'천상열차분야지도'를 그려 석각하는 등 천문학적인 성과를 거둔 유물을 관람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 서양천문학의 영향을 받은 천문도도 조선 시대의 천문학 수준을 뒷받침 해준다.

'지리-땅의 이로움' 공간에는 조선에서 제작된 세계지도, 조선전도, 군현지도 등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된 지도가 전시된다.

효율적인 통치와 행정을 위해 지리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팔도지도 제작에 반영하는 등 군주가 꿈꾸던 태평성대와 백성의 편안한 삶을 위해 노력했음을 보여준다.

에필로그에서는 조선 후기에 지식인들에게 전승된 유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한 천문지와 역사지리에 대한 당시의 인식을 담는다.

1860년 우리나라에서 다시 목판으로 제작한 세계지도 '곤여도'.(사진=국립민속박물관)

성신여대 소장의 '전세보'를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도록 3m에 달하는 책자를 펼쳐 전시한다. 세상에 전하는 보물이라는 제목의 이 고문서에는 천문도와 지도, 유교의 핵심사상과 '군진도(軍陣圖)'에 이르기까지 천·지·인의 상호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유학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이번 특별전은 성군(聖君)의 정치를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로움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땅의 백성을 섬기는 군주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성신여대 소장의 주요 천문도와 지도가 방대하게 공개되고, 다양한 패널과 영상을 활용해 어렵게 느껴지는 유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련 전문가와 일반인들에게 좋은 관람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8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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