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한앤컴퍼니에서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재선정됐다.

롯데지주는 21일 공시를 통해 롯데카드의 주요 자회사인 롯데카드의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로 변경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3일 롯데지주가 보유중인 롯데카드 지분 93.78% 중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해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3일부로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되자 MBK 측이 다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한엔컴퍼니는 협상 종료일인 13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선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탈루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KT새노동조함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에 황창규 전 KT회장과 함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에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에 먹구름이 끼었다. 향후 심사가 재개된다고 해도 매각 날짜가 급한 롯데그룹이 기다려주기엔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여기에 롯데카드 노조가 반대에 나선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롯데카드 노조 측은 한앤컴퍼니가 금융사 운용 경험이 없고 사모펀드 특성상 향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처럼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낙점되면서 카드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인수 이후 우리은행이 다시 인수에 나설 경우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쳐지면 단숨에 업계 3위로 도약하게 된다.

더욱이 MBK 컨소시엄은 이번 본입찰에서 MBK가 지분 60%, 우리은행 20%를 인수하고 롯데지주는 20%를 보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향후 MBK가 매각차익을 위해 다시 매각에 나설 경우 이미 20%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인수자금 주선자로서 단순한 지분투자일 뿐이다. 우선매수청구권 옵션도 없다며 확대해석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우리금융은 이제 막 지주 체제를 출범한 상황이여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절실하다. 또 우리금융은 우리카드를 갖고 있지만 업계 6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점도 인수 가능성에 힘을 보태는 이유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카드업황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MBK가 매각차익을 기대하고 인수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우리금융 인수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서 당초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인수 의지를 불태웠던 하나금융이 난감한 처지가 됐다.

롯데카드를 MBK 컨소시엄이 인수하고 향후 우리금융이 다시 재인수할 경우 하나카드는 나홀로 하위권을 지키게 되는 신세가 된다.

하나카드의 자산규모는 7조9847억 원으로 만약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쳐지면 자산규모는 약 23조 원으로 불어나 업계 3위로 뛰어오르게 되고 반면 하나카드는 바로 위로 자산 16조 원에 육박하는 현대카드가 자리 잡게 돼 격차를 좁히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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