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오는 24일 창고형 대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교체되면서 양사가 회원 이탈 방지 및 유입을 위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190만 명의 코스트코 회원이 업계 순위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양사의 표정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독점 카드사가 오는 24일 기준으로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변경된다.

그간 삼성카드는 네 차례 계약 갱신을 통해 19년 넘게 코스트코 독점 카드사위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현대카드에 독점권을 넘겨주게 되면서 양사의 표정이 엇갈리게 됐다.

특히 코스트코는 한번 계약하면 장기간 독점 결재권을 부여하고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출확대를 비롯해 고정된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이 때문에 그간 코스트코 재계약 시즌에 맞춰 카드사들이 다양한 제안을 내놨지만 삼성카드의 아성을 무너트리지 못한 바 있다.

더욱이 코스트코 회원 수가 191만 명이고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2017년 9월 1일~2018년 8월 31일) 3조9227억 원에 달한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카드결제 비중이 70%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트코 제휴사는 약 2조7459억 원의 매출을 통한 이득을 보게 된다.

이 같은 코스트코 매출은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카드 취급액(일시불+할부) 87조4104억 원과 현대카드 85억4146억 원의 격차인 1조9959억 원보다 크다는 점에서 현대카드가 코스트코를 통해 안착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코스트코 제휴를 통해 성장을 위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당장 사용 카드가 바뀌기 때문에 코스트코 회원들의 사용 불편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직 현대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신규 가입 등에 대해서는 집계하기 어렵다. 하지만 24일을 기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코스트코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190만 명의 회원을 유치하게 돼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말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당장 2.7조 가량의 매출을 내놓게 돼 시장점유울에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카드는 조만간 홈플러스에서 결제일에 최대 5% 할인을 제공하는 ‘홈플러스 삼성카드’를 출시하는 등 회원 이탈 방지를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삼성카드는 기존 코스트코 제휴카드 이용 회원을 위해 서비스를 변경해 오는 24일부터 기존 사용금액 1%를 코스트코 포인트로 적립해 주던 서비스를 3대 할인점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 사용 금액의 1%를 삼성카드 빅포인트(월 1만 포인트 한도)로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단독 제휴를 맺고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트레이더스 이용금액의 최대 5%를 할인받을 수 잇는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1조91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카드는 기존 코스트코 회원을 흡수하기 위해 기존 삼성카드보다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카드를 지난 2월에 선보였다.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에서 결제하면 최대 이용금액의 3%를 적립해주고 연간 적립 한도도 50만 포인트로 넉넉하게 설정했다.

이와 함께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단순 결제 서비스 제휴를 넘어서 전략적 협력단계를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결제 데이터를 공동으로 분석해 코스트코 회원들에게 맞춤형 상품과 혜택을 제공하고 양사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계약 기간이 10년이라는 점을 활요해 다양한 중장기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여 요동치는 순위 경쟁속에서 카드사들의 눈치 작전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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