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 바이퍼(왼쪽)와 쥴 제품 이미지. (사진=각 사)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권련형 전자담배에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속속 들어오면서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오는 24일 미국 쥴랩스의 '쥴'(JUUL)을 시작으로 27일 KT&G의 릴 베이퍼(lil vaper), 6월에는 일본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JOUZ)가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액상형 전자담배가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판도를 바꿀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BAT코리아의 '글로'와 KT&G의 '릴'이 가세하며 관련 시장을 키웠다.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담배시장 동향’을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7년 7900만 갑에서 지난해 3억 3200만 갑으로 1년 사이 4배 가량 급증했다. 전체 국내 담배 판매량(34억 7100만 갑)의 9.6%를 차지하는 수치다. 반면 일반 담배 판매량은 2018년 31억 4000만 갑으로 전년 대비 8.9% 줄었다.

이중 아이코스는 6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릴은 약 30% 대, 글로가 나머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권련형 전자담배 기기도 아이코스·아이코스 멀티·아이코스3·릴·릴플러스·릴하이브리드·글로·글로2 등 다양해졌다.

이번에 국내에 본격 진출하는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으로 2017년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점유율 70%를 돌파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국내 소비자들이 과거 궐련형 전자담배를 받아들였듯 액상형 전자담배도 초반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기존 권련형 전자담배 업체들 중에서는 KT&G가 오는 27일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를 선보일 예정이다. 권련형 전자담배 출시 때와는 다른 행보다. 궐련형 전자담배 때에는 아이코스와 글로가 출시된 이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등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당시 3사 중 후발로 출발하면서 시장 선점을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액상형 전자담배는 공격적으로 출시를 서둘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 역시 6월 출시 간담회를 갖고 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다. 또한 이미 해외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팔고 있는 필립모리스와 BAT 역시 액상형 전자담배 쪽으로 담배시장 점유율이 높아진다면 신속한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와 같은 특유의 ‘찐 냄새’가 없고 사용 후 기기를 청소하거나 꽁초를 버릴 필요가 없다는 편의성 때문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세제 기준 때문에 10㎎(1%) 미만의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니코틴 충족감이 일반 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보다도 부족하다고 느낄 소지가 커 어느 정도로 잘 팔릴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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