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 테라. (사진=하이트진로)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소위 수입맥주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맥주업계도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2017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 실적’에 따르면 2016년 1조196억 원이었던 국내 맥주 생산 실적은 1년 만에 6.7% 감소해 951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맥주 수입량은 2016년 22만3623톤에서 2017년 34만9471톤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에 관련업계는 국내 주세법을 탓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맥주에 부과되는 세금이 국산맥주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입맥주를 판매할 수 있고 이에 국산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맥주 부문 수익률은 줄어드고 공장 가동률까지 30%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주세법에 따른 역차별을 외치는 국내 주류업계가 직접 수입맥주를 선보이고 있어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 국내 회사가 외국 브랜드를 들여와 제조·판매하는 제품도 수입으로 분류해 비중이 증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맥주 점유율 1위인 카스를 판매중인 오비맥주는 글로벌 1위 맥주 회사인 AB인베브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많은 수입맥주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스텔라 아르투아(벨기에), 코로나(멕시코),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일본) 등 20여 종의 수입맥주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기린(일본), 싱하맥주(태국), 1664 블랑(프랑스), 포엑스 골드(호주) 등 6가지 수입맥주를, 롯데주류는 미국 맥주인 밀러, 블루문, 쿠어스 라이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맥주에 대해 국내 맥주업체들이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최근 다양한 신제품과 리뉴얼을 통해 국산 맥주가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은 하이트진로로 출시 1년 만에 2억캔 판매를 돌파한 발포주 ‘필라이트’와 ‘필라이트 후레쉬’를 선보이며 히트를 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청정라거-테라'를 선보이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실제 테라의 경우 초도 물량이 부족해 생산라인을 늘릴 정도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주류도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의 신규 광고를 선보이고 있으며 '피츠 수퍼클리어'를 리뉴얼을 단행 제품의 깔끔한 맛과 시원함이라는 본래의 특징을 알리고 소비자들에게 젊은 느낌을 더욱 강조해 전달한다.

오비맥주는 부동의 1위 제품인 '카스' 패키지 리뉴얼과 함께 신제품 발포주 '필굿'과 대용량 페트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세법 개정 논의가 미뤄지면서 국내 맥주업계의 수입산 맥주가 당장 줄어들진 않겠지만 자체적으로 국내 맥주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 대비한 출고량 조절과 마케팅 강화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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