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BMW 리콜 조치 무상교체 EGR 모듈 검증 ‘아직’ 못했다…올 연말 안에 마무리 될 듯

▲ BMW가 리콜 조치 중인 차량들의 무상교체 부품이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이를 알면서도 리콜을 조속히 마무리 하라고 종용하고 나섰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잇따른 화재 사고로 리콜 조치 중인 BMW 차량에 검증받지 않은 부품으로 무상 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연말까지 검증을 마칠 예정이라면서도 혹서기가 오기 전 리콜을 마치라고 당부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검증 안 된 부품 교체를 눈감아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24일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발생한 BMW 차량 화재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모듈 개선품이 무상교체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흡기다기관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신품에 불과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차량 화재 원인 조사결과 발표에 따라 당초 제시한 EGR 모듈 교체뿐 아니라 화재가 직접 발생하는 흡기다기관 교체도 올 1월부터 무상 교체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국토부에 따르면 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해당 부품들의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화재로부터의 취약성이 개선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는 상태다.

다음은 국토부와 진행한 문답

Q. 교체가 진행되는 부품은 균열이 가지 않거나 화재 발생 위험이 낮아졌나?
A. 지난해 (12월) 민관합동조사단 발표 때 ‘내구성 검증을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Q. 그렇다면 검증은 됐나?
A. EGR 모듈의 경우만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내구성 검증을 하고 있다.

Q. 흡기다기관은?
A. 개선된 것은 아니고 기존의 것과 동일한 새 제품이다.

Q. EGR 모듈 검증했는데 상태가 개선이 되지 않았다면?
A. 그렇다면 큰 문제다.

Q. 검증은 언제 끝날 예정인가?
A. 올 연말까지 마쳐보겠다는 계획으로 진행 중이다.

국토부, 무더위 오기 전 리콜 마무리

지난 16일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BMW 코리아에 BMW 차량의 EGR 모듈과 흡기다기관 교체를 여름 혹서기 전에 마무리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리콜을 통해 EGR 모듈 교체를 받은 일부 BMW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혹서기 전까지 리콜을 모두 마칠 수 있도록 BMW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에 확인 결과,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BMW 차량의 화재 발생 원인으로 확인돼 리콜 조치를 취하게 된 부품의 화재 취약성이나 또 다른 균열 발생 가능성 여부를 알 수 없다는 답변이 나온 것.

자동차안전연구원 인증검사처 관계자는 “EGR 모듈 개선품을 포함한 BMW 차량의 적정성 조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며 “적정성 조사(검증)는 국토부가 명령한 기간 내에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현재 제공하고 있는 개선된 EGR 모듈은 전세계에서 동일하게 적용된 것이므로 당연히 검증(내부적으로)된 것“이라며 ”한국에서 따로 검증을 거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리콜 대상 BMW 차량 17만2000여대 가운데 검증 안 된 EGR 모듈로 교체 받은 차량은 전체 차량의 93%에 달하고, 흡기다기관의 점검과 교체를 받은 차량은 54% 수준이라고 밝혔다.

▲ 2019 서울모터쇼에서 피터 노타 BMW그룹 총괄이 “BMW그룹 보드멤버를 대표해 지난해 이슈로 우려와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