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15%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KCGI와 한진가는 본격적인 지분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한진칼 주식을 15.98%로 늘렸다고 밝혔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23일 장내매수를 통해 주당 4만2810원에 17만4417주를, 24일에는 주당 4만5140원에 2만8206주를 사들였다. 총 86억3173만 원 규모로 그레이스홀딩스는 KB증권으로부터 한진칼 주식 39만주를 담보로 자금을 차입했다.

또 특별관계자인 유한회사 베타홀딩스가 지난 24일 주당 4만5786억 원에 39만2333주를 매입했다. 이는 254억4512억 원 규모로 신규 펀딩 자금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CGI의 지분율은 15%를 넘어섰다. 15%를 넘어설 경우 공정거래법 제12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를 하고 투자자를 공개해야 한다.

특히 KCGI는 자산이 300억 원 이상이고 상대회사인 한진칼의 자산 또는 매출액이 3000억 원 이상이여서 신고의무가 발생한다.

다만 공정위에 신고해도 KCGI 자금 출처가 드러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업계는 공정위가 심사과정에서 자금 출처를 살펴보겠지만 비밀유지의무가 있어 외부에 밝히기는 쉽지 않다는 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KCGI의 압박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선 KCGI는 지난 27일 글로벌 부문 대표에 이승훈 씨를 선임하고 해외 펀딩 강화에 나섰다.

또 최근 신규 펀드 조성한 데 이어 주식 담보 대출로 지분 매입에 나서는 등 자본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도 한진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한진가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그룹 총수로 지정된 조원태 회장(2.34%)을 비롯해 조현아(2.31%), 조현민(2.3%) 3남매는 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해 故 조양호 회장(17.84%)의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약 27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아직 가족 내부에서도 경영권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업계는 KCGI의 지분 매입으로 계속 오르고 있는 주식 가격도 한진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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