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오는 6월부터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해 소비자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손보사들은 표준약관 변경 등을 따른 인상 요인을 반영했지만 여전히 손해율이 높아 악화된 수익성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9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악사(AXA) 손해보험은 이날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5% 인상했다.

대형사들 역시 다음달부터 줄줄이 인상한다. KB손해보험은 오는 6월 6일부터 1.6%를, 삼성화재는 같은 달 7일 1.5%를 올리기로 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1.0%, 1.5% 각각 인상한다.

중소형 보험사들도 인상행렬에 합류해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6월 8일부터 1.6% 올리고 흥국화재는 10일부터 1.4%를, 메리츠화재는 15일부터 1.2%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표준약관 변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법원은 올해 초 보험금 산정 기준이 되는 육체노동자 취업기능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이를 반영한 표준약관이 이번 달부터 시행됐다. 

보험개발원은 대법원 판결로 인해 자동차보험료가 1.2% 정도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은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 보상 가능 차량 기준을 출고 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 것도 인상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 같은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의 주된 인상요인으로 수익성 악화를 꼽는다.

실제 손보업계는 올해 1분기 보험영업손실액은 1조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82억 원이 늘었다. 또 당기순이익은 71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20억 원(18.4%) 줄었다.

더욱이 이번 인상이 손보업계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실제 일부 보험사들은 하반기에 보험료를 한 차례 더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난항을 격자 최근 소비자에게 제공해왔던 일부 할인 특약을 폐지하거나 할인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이미 두 번이나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손해율을 메우긴 어려운 수준이라며 “추가 인상 부담이 큰 만큼 할인 특약을 줄이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험사들은 우선 블랙박스 할인 특약 할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보험사들은 자동차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3~5% 가량 할인해 왔다. 손보사들은 블랙박스 설치를 유인하면 고의적으로 사고를 내는 자동차 보험 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자동자 운전자들 10명 중 6명이 블랙박스를 장착할 정도로 설치가 보편화 되면서 할인혜택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종종 제기돼 왔다. 앞서 2015년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에 대해 이 같은 이유로 블랙박스 특약을 축소 또는 폐지한 바 있다.

이미 DB손보는 지난 3월 블랙박스 할인을 3%에서 1.5%로 낮췄다.

이 외에도 운전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 할인이나 운전경력에 따른 특약 할인, 전방충돌경고장치(FCW) 등 안전장치 설치 특약 할인 축소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특약 할인이 소비자 서비스인 만큼 대폭적으로 축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는 올 여름 손해율에 따라 추가 인상 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지난해 손보사들은 여름 폭염으로 인한 소해율 급증으로 이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