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부산 벡스코에서 아트부산이, 서울 코엑스에서 조형아트서울(PLAS)' 등 아트페어가 열리는 시기에 화랑가에서는 다양한 전시들이 열렸거나 개막 준비를 하고 있다.

이주연, 'Who Are You'. 45.7 x 71.2 cm(2ea), acrylic on canvas, 2012.

◆리안갤러리 서울, 홍정욱 'plano-'展◆

빈 공간 안에 새로운 공간을 설정해 조형성을 새롭게 구성하는 작가 홍정욱(44)의 개인전 'plano-(플라노-)'가 5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 종로구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진행된다.

작가는 회화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을 바탕으로 한 단순한 도형을 주조로 공간 전체에 다양한 형태의 공명을 유도하는 입체적 페인팅과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홍정욱 작가는 "일상적으로 바라보는 평면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해보자는 의도였다"며 "빛에 의해 스며드는 벽에서 확장되는 콘셉을 적용시킨 것으로 평면과 입체의 경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회화의 기본 재료인 캔버스와 틀을 사용하면서도 그 의미와 존재론적 접근에 변형을 가함으로써 실질적인 입체 형태로서 실제의 공간 속으로 직접 개입될 수 있게 한다.

홍정욱, 'INFILL'. Acrylic color, LED light, wire and wire clothing on circle-birch, ø150 x 4.4cm, 2019.(사진=리안갤러리)

안을 채운다는 의미가 강조된 'Infill'시리즈는 큰 덩어리로 자르면 쉽게 얻을 수 있는 넓은 나무 기둥 대신에 1mm씩 각도를 기울여 절단한 작은 나무 조각들을 접착제로 붙여 연결하고 고정시켜 타원형, 원형, 팔각형의 틀로 완성한 작업이다.

나무 조각의 넓은 단면이 아닌 얇은 두께 부분이 정면이 되도록 한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회화 캔버스의 넓은 부분만을 바라봐야 하는 일반적인 정면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환기시키고자 했다.

홍 작가는 "입체를 다루지만 조각을 다루는 작가가 아닙니다. 평면에 하나의 조각이 입체가 되는 콘셉이라 구조적 역할이 들어가야 평면성을 유지하는 것 같다"며 "캔버스가 본질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에서 전달이 쉬울 것 같아 택한 방법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갤러리 가이아, 이주연 'PAPER MAN'展◆

'PAPER MAN(페이퍼맨)'이란 주제로 작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 이주연의 17번째 개인전이 갤러리 가이아에서 6월 5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종이 프린팅을 통해 다양한 판화작품을 페이퍼맨이라는 주제를 통해 발표했던 작가는 2000년대 판화를 2차원적인 종이에서 벗어나 설치미술이라는 장르로 확장시켰다.

이번 전시는 'PAPER MAN'이라는 동일한 타이틀로 구성됐으나, 과거와 같은 판화 프린팅과 판화 설치라는 장르를 또 한 번 넘어서, 페인팅의 영역으로 작가의 예술세계과 확장됨을 보여준다.

작가의 표현주제 역시, 판화에서 페인팅으로 표현방식이 확장됨에 따라 인간에 대한 좀 더 따뜻한 시선과 인간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더욱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

민병각, 'Nature 2019-4'. 45.0 x 45.0cm.

◆갤러리 아티비타, 민병각 '공간 속의 응축'展◆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갤러리 아티비타가 5월 29일부터 6월 22일까지 민병각 작가의 '공간 속의 응축'전을 진행한다.

민 작가의 초기 작품들은 고향을 떠난 사람으로서의 그리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탐구가 주된 경향을 이룬다.

또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기원에 대한 탐구로 변화하고, 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자연으로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7년까지 작가가 집중해온 '유적지'를 소재로 한 추상회화를 중심으로, 이전의 작품 및 새롭게 탐구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작품 일부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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