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하나금융투자>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으로 2분기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여름 보너스라고 불리는 6월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투자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배당에 적극적인 기업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31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코스피200 상장사 중 중간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은 18곳이다.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어 기말배당보다 중간배당을 통한 쏠림 완화 시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중간배당이란 회사가 사업연도 중간에 이익을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상장기업들의 배당은 4분기 기말배당에 집중돼 있었으나 최근 주주환원 정책의 강화로 중간배당 및 분기배당 활성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간·분기배당 실시 기업도 2000년 16개에서 2017년 51개, 지난해 54개로 꾸준히 증가세다.

배당금액도 늘고 있다. 코스피200 상장사의 지난해 중간배당 금액은 총 3조5000억 원으로 2017년 1조9600억 원에서 크게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체 중간·분기배당 규모로 따져보면 2017년 4조6000억 원에서 9조1000억 원으로 약 2배가량 늘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두산, 웅진코웨이, 포스코, 쌍용양회, 한온시스템 등 6개사가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1분기에도 배당이 증가한 종목이 나타나고 있어 전체 중간·분기배당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중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보통주 1주당 354원, 총 2조4000억 원 규모의 분기배당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며 올해 분기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 원가량의 금액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총 4차례 7조20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중간 및 분기배당으로 지급하며 전체 상장기업의 중간·분기배당 규모를 끌어올렸다.

중간 및 분기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기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와 하나금융지주, 쌍용양회, 두산밥캣 등이 지난해보다 배당을 늘리겠다고 발표했거나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KB증권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배당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인식 전환도 요구되고 있다”며 “배당에 대한 인식 체계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의 차후 방향성이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배당은 향후 수익성과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재무의사결정이고, 관련 공시는 주가 상승을 암시하는 강력한 호재로 평가된다”면서 “중간·분기 배당 실시 기업은 향후 영업환경에 대한 긍정적 기대로 중무장한 기업이자 주주환원에 대해 적극적 의지를 지닌 고퀄리티 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매크로 및 정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유의미한 위험회피(헷지) 수단이자 하반기 증시 안전지대 투자 대안으로 6월 중간배당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배당은 지난해에 이어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기업들이 적극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배당액 상위권에 자리한 한온시스템과 쌍용양회는 현재까지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대주주로 이번에도 1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KB증권이 추정한 쌍용양회의 중간배당 예상수익률은 1.77%로 중간배당이 예상되는 전체 기업들 중 가장 높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투자자가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과소 배당을 이유로 기관투자자에게 반대표를 받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강화는 배당 확대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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