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시중은행이 부동산 투자로 거둔 임대수익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만 임대수익이 900억 원을 육박했다. 특히 전년대비 11% 늘어난 것으로 최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영향으로 유휴점포들이 증가했고 이애 대한 임대업이 수익으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 은행 등 6개 은행은 지난해 투자부동산에서 거둔 임대수익이 총 889억9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800억8600만 원 보다 1102%(88억2300만 원)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며 신한은행이 275억5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이 181억6200만 원, KEB하나은행이 169억78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NH농협은행은 168억1000만 원, 우리은행이 50억8000만 원, IBK기업은행은 43억2000만 원을 기록했다.

각 은행의 올해 1분기 투자부동산 임대수익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1분기에만 67억6500만 원을 기록했고 KEB하나은행 41억8100만 원, 우리은행 40억4200만 원, KB국민은행 37억700만 원 기업은행 4억7300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임대수익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11억6600만 원에 그쳤는데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임대업을 확대하는 것은 기존 오래된 점포 및 건물을 증축이나 개조를 통해 임대면적을 늘려왔고 비대면 활성화로 유휴점포가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1969년에 지어진 서울 은평구 불광동지점 노후 건물을 2017년 7월부터 지하5층~지상13층 연면적 1만4817㎡로 재건축해 불광동지점은 건물 2층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공간은 임대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서울 중구 명동지점을 2016년 6월 리모델링해 임대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 역시 2020년까지 서울 노원, 이태원, 인천 부평, 부산 광복동 등 5개 지점을 증축해 임대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은행들의 임대업 활로를 열여준 것은 금융당국이 임대면적 제한 규제를 폐지한 효과가 컸다.

금융위원회는 2014년 은행법 시행령을 개정해 은행 지점 등 업무용 부동산의 임대 가능 면적을 직접 사용면적의 1배 이내에서 9배로 완화했고 2016년 4월에는 관련 규제를 아예 폐지한 바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은행들이 점차 영업점을 줄이면서 수익성 낮은 부동산은 매각하고 알짜만 남긴 상황”이라며 “올해 지점 폐쇄를 자율에 맞기면서 점포 축소가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은행들은 유휴점포들을 활용해 임대수익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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