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KCC 계열 골프장 운영업체인 금강레저가 늘어나는 이익잉여금을 소진하면서 오너일가의 '쌈짓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관계사인 (주)KCC가 매년 광고비 등 명목으로 수억 원대를 금강레저에 지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일가를 배불리기 위한 특혜성 지원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계속 대두되고 있다. (관련기사 : 본지 2019년 1월 18일 [단독] KCC, 금강레저 광고비 등 지원…오너일가 주머니 채우나?)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강레저는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당기순이익 10억 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며 이익잉여금을 상당히 쌓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잉여금은 재무제표상 자본 항목으로 분류돼 금액이 클수록 자기 자본비율을 증가시켜 기업의 재무구조를 좋게 만든다. 이는 기업 활동을 잘한다는 평가로 이어져 사업확대시 유리한 입장을 가지게 한다.

다만 이렇게 쌓인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순자산가치를 상승시키고 비상장주식의 가치를 높이게 되면서 여러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주식 이동이 있다면 상승된 주식 가치로 인해 막대한 세금이 발생하게 되며 추후 경영승계 시 불어난 상속 및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러한 미처분이익잉여금 처분을 위해 금강레저는 배당을 선택했고, 잉여금 처리와 함께 오너일가의 주머니도 채워주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강레저 지분구조는 2018년 기준 정몽익 KCC 사장(36.35%), 정몽진 KCC 회장(28.25%), 정몽열 KCC건설 사장(9.4%), 정상영 KCC 명예회장(2.5%) 등 대부분 오너일가 소유로 돼 있다. 그 외 나머지 지분도 KCC(20.5%), KCC건설(3%)이 갖고 있다.

이에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 16억3462만 원을 달성했으며 주당 1750원, 총 7억 원을 배당(배당성향 42.8%)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도 당기순이익 25억3590만 원을 달성, 주당 1750원, 총 7억 원을 배당(배당성향 27.6%)하면서 2년 연속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또한 이 기간 KCC가 금강레저에 지출하는 광고비 등 역시 5억 원 대에서 7억 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관계사가 오너일가 소유 기업에 자금을 수혈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어 특혜 시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금강레저에 광고비 명목으로 지급하는 것은 맞으며 5년간 5억 원대가 지급된 것도 맞다. 지난해에는 광고 범위가 넓어져서 그에 맞춰 비용이 늘어난 것"이라며 "이 비용 역시 주변 시장가격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지급하고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배당금 관련해서는 "금강레저의 배당금은 지난 2015년 3억 원, 2017년 7억 원, 2018년 7억 원이 지급됐으며 이중 오너일가는 보유 지분이 많아 3차례 동안 13억 원이 배당됐다"며 "금강레저의 매출이 계속늘고 있는 상황에서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늘었고 이를 소진하기 위한 차원에서 배당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레저가 매년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며 최근 5년간 총 3번이 지급됐다"며 "지난 2017년과 2018년 연속 배당의 경우는 특별한 케이스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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