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하락세 이어가는 실적 부진 “극복 못할 수준 아냐”

▲ 르노삼성자동차 임단협 교섭이 1년을 이어왔다. 노사 양측은 실무진 미팅을 진행하며 협의에 들어갔다. 업계에선는 이번에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해답을 찾길 바란다는 분위기다.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르노삼성자동차의 임단협 교섭이 1년을 달려왔다. 지난달 조합원 투표를 거쳐 무산된 지 2주가 지나도록 노사 어느 쪽도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실적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노사도 물밑 교섭을 진행하는 등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4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거치며 부결된 이후 2주 만에 노사 간 실무 미팅이 진행 중이다.

노사 실무미팅, 합의안 찾을까

업계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실무 미팅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도출되어야 임단협 재교섭이 있겠지만, 르노삼성도 노조도 전과 다름없이 자기주장만 내세우려 한다면 이 또한 의미 없는 미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8일 치러진 임단협 재교섭에서 노사 간 이견이 좁아지는 듯 했으나, 노조가 새롭게 들고 나온 합의 안에 르노삼성이 수용불가 입장을 내비치며, 막을 내렸다.

이후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고용노동청 등 지역사회의 설득과 노력에 양측은 일부 안의 양보를 통한 합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치러진 28차 교섭에서의 잠정합의안 도출은 언론을 비롯해 일부 전문가 집단마저 르노삼성이 한국GM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던 비판을 잠재울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14일 교섭을 시작해 15일부터 치러진 밤샘 교섭을 통해 노사 양측의 합의안 확정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양측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르노삼성 부품 관련 협력사 관계자는 “그 때는 우리를 비롯해 주변 협력사에서도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될 줄 알았는데 안되니까 배신감이 들더라”고 말했다.

당시 잠정합의안을 두고 11개월 긴 줄다리기의 끝에 피로감을 느끼는 노조들도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공장에 속한 노조원들이 아닌 외부의 판매 사원들로 이뤄진 노조원들의 반대표였다.

변수를 기억하라

업계 전문가는 “대부분 합의안이 그간 파업 등으로 투쟁을 벌여온 공장 노동자들의 입장에 맞춰진 것이었고, 회사 측도 노조를 대표하는 그들과의 입장 차만 줄이면 교섭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라며 “결국 교섭의 사각지대에서 주요 변수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진행된 28번째 임단협 교섭에 이르기까지 르노삼성은 2달여의 시간을 기다려왔다. 앞서 3월 8일 치러진 재교섭 결렬에서부터 노사 간 이견을 줄이는데 든 시간이다.

다시 2주가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 노조는 이날까지 사측이 뾰족한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전면 파업 검토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르노삼성의 가동중단 소식도 들렸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어제부터 르노삼성과 노조 간의 실무 미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단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의 흐름에 대해 확정해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언론 등에서 언급되고 있는 가동중단과 노사 간의 이슈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적부진, 극복할 수 있나

현재 르노삼성의 생산 및 판매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 스피드 조절을 위해 가동중단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물량이 줄어든 것의 근원을 따져 본다면 임단협 결렬 등 노사 간의 흐름과 상관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노조의 파업과 맞대응을 위한 수순으로 가동중단이 치러지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반면 노사 이슈가 장기화 되고 있는 것에 비해 내수만으로 볼 때 14% 물량이 줄어드는데 그친 것은 그렇게 절망적이지 만은 않다는 업계의 해석도 나온다. 향후 노사 협상을 통한 임단협 교섭이 마무리 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며 그정도 여력은 갖춘 상황이라는 평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곧 QM6 LPG 출시도 앞두고 있고, 소비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차량 이용자들을 통한 실제 후기 등 평가가 나온다면 판매가 안정적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 사측과 노조는 현재 이틀 째 실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협력사 관계자는 르노삼성 노사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번에는 기회를 잡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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