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KCFT 공장 전경 <사진=SKC>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SKC가 지난 13일 2차전지 동박 기업 KCFT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25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800원(4.98%)오른 3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14일 이와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행해 전기차 배터리 성장에 따른 동박 수요 전망이 밝다며 장기공급계약 확대로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KCFT는 LS엠트론 동박 사업부가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 KKR에 인수되면서 설립된 기업이다. 2차전지용 동박(음극재 지지체)이 주력 제품으로 인수 금액은 1조2000억 원이다. 이 중 5000억 원은 SKC의 보유현금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체투입하고, 7000억 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SKC의 이번 인수 결정은 2016년부터 추진한 BM 혁신의 일환으로 성장·수익성·시장 규모를 고려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KCFT는 주요 전기차 배터리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극박 전지박 양산 기술과 광폭·장척화 기술 등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계 동박 수급은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EV 시장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동박은 배터리 관련 소재 중 분리막과 함께 가장 높은 EBITDA 마진율(15% 이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금조달 과정에서 부채비율은 상승하겠으나 비효율성 자산 매각과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법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 사업구조의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라며 “KCFT 인수를 통한 SKC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및 EV전지 소재 등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 경쟁사 대비 업종 불황을 극복하는 이익 창출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KCFT는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 증가, 향후 증설 계획 등을 감안하면 경쟁사 대비 고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응주·이해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C는 올해 1분기 자동차, 디스플레이·모바일, 반도체 등 주요 전방 산업들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어닝 쇼크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 주가가 하락했다”면서도 “이번 대형 M&A로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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