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영 기자 @ 이코노미톡뉴스] 미성년자의 무면허 운전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어머니가 세상의 잔인함을 토로한 모습이 조명되고 있다.

최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 사망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딸을 잃어야 했던 어머니는 "응급실에 하얗게 누워 있더라. 그렇게 아침에 나갔던 아이가 죽어서 왔다"며 끔찍했던 그 날을 돌이켰다. 

시민들은 당시의 사고를 기억하고 있었다. 건물이 무너지는 것만큼의 큰 소리가 났던 차량 사고였다고. 당시 비틀거리던 스포츠카는 갑자기 인도를 덮쳤고, 길을 걷던 두 남녀가 차에 치였다. 이에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힘을 모아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을 구출했다. 그 후에야 차에 치인 두 청춘 남녀를 발견했다. 

피해자 박유나 씨의 어머니는 "'우리 딸 없는 하루가 또 시작됐구나'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박유나 씨와 함께 있던 친구 역시 사고의 피해자였다. 건실한 청년이었던 남성은 당시 중태에 빠졌다. 열흘간 혼수상태를 보냈던 남성은 정신이 들 때면 애타게 유나 씨를 찾았다. 찾았다고. 남성의 어머니는 "일부러 거짓말을 했었다. 주치의도 자살 충동이 있을 수 있으니 24시간 붙어 있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박유나 씨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된 남성은 "떠났다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는 한 3일 정도 밥을 못 먹었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자체가 힘들고, 또 유나만 그렇게 갔다는 게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끔찍한 교통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는 01년생의 고등학생들이었다. 18세의 이들은 무면허로 외제차를 몬 것. 브레이크조차 제대로 밟을 줄 모르는 이들은 사고 전에도 난폭 운전을 일삼았었다. 

이들의 친구는 두 남학생이 중학생 때부터 차를 몰았다고 증언했다. 그렇게 무면허 운전으로 수 차례 보호처분을 받았던 운전자 전 군은 사고 당시에도 보호 관찰을 받는 중이었다. 

박유나 씨의 어머니는 "저는 그 친구들이 미성년자라고 해서 용서해주고 싶은데, 초범도 아니고 네 번이나 걸렸다는 말을 들으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 술 마시고 죽이면 술 마셔서 용서가 되고, 18살에 죽이면 미성년자라서 용서가 된다. 저는 이런 세상이 무서워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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