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실사단, 3일 남았는데 '불허' 답변 듣고 철수…물적분할 이뤄낸 강력한 의지 안보여

▲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현장실사가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가만 업계에서는 물적분할을 얻어낸 현대중공업의 강한 의지에 반해 실패로 끝난 실사 의지에 의문의 소리도 나온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10주에 걸친 현장실사를 시도했으나, 대우조선해양 소속 노조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마지막 3일간 최소한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 의지에 의문을 품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수차례 시도했음에도 대우조선해양 소속 노조의 저지로 수확 없이 마무리됐다.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은 최초 8주의 기간을 갖고 현장실사에 나섰으나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의 반대로 실사가 불가능해지자 이날까지 2주간의 추가 기간을 가졌다. 그럼에도 끝내 현장실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산업은행 등과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현장실사 기간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현대중공업 측은 지금의 실사계획은 마무리 됐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지난 12일 거제에 내려가 호텔에 하루 머물며 옥포조선소를 찾아 ‘실사를 위한 출입’이 가능할지 물어왔다.

이에 대우조선 노조에서 ‘불허 한다’는 답을 내놓자 곧장 철수하고, 이후 실사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아무도 내려오지 않았으며 그리고는 현장실사를 위해 시도조차 없었다는 것이 대우조선 노조의 설명이다.

대우조선이 큰 힘들이지 않고 현장실사를 막아낸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노조 내부 한 관계자는 “집사고 싶은 사람이 집을 확인도 안 하고 구입할 수 있겠냐”며 “집 안보고 돈 내겠다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에 대한 의지가 정말 있는 것인지 의심을 품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월말까지 실사가 마무리되지 못해 기간을 2주 더 연장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것이라며 ‘물적분할’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던 현대중공업이 현장실사에 대한 시도는 그와 너무 상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제 현장실사는 끝났다. 안한 것이 아니라 (대우조선 노조들의 반대로) 못한 것”이라며 “향후 기업결합 관련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산업은행과 논의를 거쳐 언제라도 현장실사를 다시 진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달 안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더불어 EU와 중국 등 관련국들에 대한 승인 및 심사도 요청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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