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홈페이지 캡처>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4월 어린이보험 가입상한연령이 30세까지 높아지면서 20대 젊은 층 공략을 위한 손해보험사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 강자였던 현대해상과 삼성화재가 주춤한 사이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젊은 층 공략으로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깬 마케팅전략이 좀처럼 보험 가입에 소극적인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는 등 업계에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손해보험사의 어린이보험 가입상한연력이 만 30세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4월 메리츠화재와 DB손보에서 시작돼 최근 한화손해보험과 삼성화재까지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어린이보험을 찾는 20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성인이 드는 어린이보험이라는 의미를 담은 ‘어른이 보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경우 가입연령 상향을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59억50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82억8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성인들이 어린이보험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어린이보험은 사망보험금을 빼거나 최소화하는 등 담보물 조정을 통해 성인보험료보다 저렴해진다.

일부 보험설계사는 최근 어린이보험을 통해 20대 젊은 층 공략에 적극적이기도 하다. 이는 어린이보험을 통해 그간 보험에 소극적이었던 젊은 층이 관심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수요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린이보험 장점은 성인 보험보다 다양한 담보물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며 사망보험금 등 젊은 층에게 불필요한 항목들을 제외하고 필요한 부분으로 조정할 경우 실제 납부하는 보험료가 저렴해 진다”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어린이보험이라고 해서 유불리는 없다. 매출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담보물이 다양한 만큼 사전에 보험설계사의 충분한 설명을 들어 자신에게 유리한 항목으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어린이보험 가입상한연령이 확대된 이후 손보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2004년 국내최초 어린이보험을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300만 명이 넘는 누적 고객수를 보유하는 등 어린이보험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최근 가입연령 확대이후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와 1위 자리를 놓고 열띤 경쟁을 치렀고 올해는 결국 메리츠화재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현대해상은 올해 1월~4월까지 어린이보험 판매금액이 64억7900만 원(8만3515건)을 기록한 반면 메리츠화재는 102억5700만 원(11만9460건)을 기록해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추월은 최근 급격히 줄어든 출산율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10세 미만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해상은 고객 확대가 주춤한 반면 매리츠화재 등 후발주자들은 저렴한 보험료 등을 내세워 20대 젊은 층을 확보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어린이보험이 상품 본질을 벗어난 과열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손보사들의 경우 20세 이상이 50%에 육박하는 등 이미 ‘어른이보험’으로 퇴색했다는 것.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최근 손보사들이 손해율 등을 고려할 때 성인보험보다 어린이보험에 집중하는 것은 수익을 위한 장사일 뿐이라며 업계가 보험의 공익적 가치를 감안한 영업활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